신경과

한쪽 눈 갑자기 잘 안 보인다면… '서양풍' 의심해야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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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중 어느 날 갑자기 한쪽 눈이 안보인다면, 일명 서양풍이라고 부르는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느 날 갑자기 한쪽 눈이 안보인다면, 일명 서양풍이라고 부르는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해야 한다. 발생률이 높진 않지만, 완치가 어렵고 증상이 치명적이라 평소 질환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게 좋다.

다발성경화증은 우리 몸의 면역계가 신경계를 공격해 뇌·척수·시신경섬유를 보호하는 껍질인 '수초신경섬유 주위를 둘러싼 막'이 공격받는 질환이다. 동양보다 서양에서 많이 나타나고, 증상이 마치 뇌졸중과 비슷해 서양풍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선 발생률이 낮아 잘 안 알려져 있던 질환이지만,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증상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40세 사이 많이 나타나고, 여성 발병률이 남성의 2배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비만, 비타민D 결핍, 야간 근무, 도시화 등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증상은 중추신경계의 어느 부분이 손상되느냐에 따라 다르다. 보통 눈에서 제일 먼저 나타난다. 시신경에 염증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여러 상이 겹쳐 보이거나, 안구가 아플 수 있다. 양쪽 눈보단 한쪽 눈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편이다. 뇌에 이상이 생기면 운동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가, 척수에 염증이 생기면 사지 운동마비, 감각 이상, 배변장애 등이 생기게 된다. 마비, 피로감, 인지기능 장애, 어지럼증 우울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났을 땐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 치료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여러 곳에서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발경화증은 진행 양상이 크게 4가지, ▲증상이 나타난 뒤 평생 재발하지 않는 유형 ▲호전-악화를 반복하는 유형 ▲증상이 나타난 뒤 계속 악화하는 유형 ▲첫 증상 이후 호전-악화를 반복하다 어느 순간부터 계속 악화하는 유형으로 나뉘어 나타난다. 한번 손상된 중추신경은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이 덜 손상됐을 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다양한 연구에서 빨리 치료할수록 약제의 효과가 크다고 밝혀졌다. 발병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대량 투여해 급성 염증과 증상을 완화한다. 이후 관리를 위해 장기적으로 면역조절제를 투여해야 하며, 개인마다 나타나는 증상도 따로 관리해야 한다.

다발성경화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려면 햇볕이 잘 드는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좋다. 실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 연구 결과, 매일 30분~1시간 야외활동을 한 참가자들은 30분 미만의 야외활동을 한 참가자보다 다발성 경화증에 걸릴 확률이 약 52%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