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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5만명 관찰했다… 지방간, 이 정도면 '죽음의 질병'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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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67%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앓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60%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저체중일수록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인구 4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음주를 하지 않아도 간에 정상보다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며, 환자 중 30%는 간염, 간경화, 섬유증 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885만8421명을 8.3년간 추적 관찰해 비알코올 지방간 발병 여부와 원인별 사망률 사이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를 위해 지방간 지수를 활용했으며, 측정값에 따라 참가자를 ▲지수가 낮은 그룹(30 미만) ▲중간 그룹(30 이상~60 미만) ▲높은 그룹(60 이상) 구분했다. 지방간 지수는 지방간질환을 식별하는 검증된 측정치 중 하나로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감마지티피 수치를 이용해 계산한다.


연구결과, 중간 그룹은 지방간 지수가 낮은 그룹에 비해 사망 위험이 19% 높았으며, 지방간 지수가 높은 그룹은 사망 위험이 67%까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체질량 지수에 따라 연구대상을 ▲저체중 ▲표준 ▲과체중 ▲비만 그룹으로 나눠 실시한 분석 결과에서는 모든 그룹이 지방간 지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체지방 지수가 낮고 지방간 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비만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사이상증후군뿐 아니라,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근감소증·근감소성 비만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지방간 지수가 높아지면 식도암·위암·대장암·폐간담도암·유방암·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도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으나, 대부분 서구권에서 진행된 연구며 규모 역시 제한적이었다. 아시아권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사망 사이 연관성 또한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특정 대상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 인구를 기반으로 한 분석을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사망의 연관성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유수종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아시아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사망의 연관성을 규명했다”며 “앞으로 각종 질환·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방간의 임상적 중요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대사-임상과 실험’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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