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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나쁜 '이 음식'… 술 말고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8/20 12:00
간에 안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모두가 잘 알고 있듯 술(알코올)이 있다. 술은 해독 작용을 하는 간세포를 과로하게 한다. 과음이 잦으면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되지 못한 채 일 해, 알코올성 간염,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간경화), 간암 등에 이르게 한다. 특히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는 예후가 나빠 4년 내 60% 이상이 사망한다.
술 말고도 오래되거나 비위생적이거나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간에 안 좋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쌀, 보리, 수수 등 곡류와 견과류에 핀 곰팡이도 조심해야 한다. 아플라톡신 등 곡류에 잘 생기는 곰팡이는 씻거나 가열해도 제거되지 않고 간암을 유발한다.
당분이 많은 인스턴트 음식, 기름진 육류, 가공식품 등을 많이 먹으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본래 간에는 지방이 5% 정도 존재하는데, 이보다 지방이 간세포에 더 많이 축적되면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이 생기면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한 지방질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해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보통 중성지방 형태로 간세포에 축적되는데, 섭취 후 사용되지 않은 탄수화물이 주원인이다. 실제로 탄수화물 섭취량을 2주만 줄여도 간 대사가 개선되고, 지방간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약이라고 알려졌지만, 사람에 따라 독이 될 수 있는 음식도 있다. 대한간학회에서는 인진쑥, 돌미나리즙, 녹즙, 상황버섯, 헛개나무, 오가피 등 생약제와 다슬기즙, 붕어즙, 장어즙, 특정약물, 다이어트 한약, 장뇌삼이나 산삼 등을 간 건강을 위해 먹는 행위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음식을 농축해 먹으면 오히려 간에 부담이 되거나, 사람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생선, 콩, 두부, 달걀 등 단백질은 간세포 재생을 돕지만, 간경변증이 있다면 간성혼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간 건강에 가장 좋은 것은 하루 세끼 균형 잡힌 식사다. 만성 간염 환자는 고단백, 고열량, 고비타민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간경변증 환자는 식이 상담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