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암도 만성질환 시대… 생존율 가장 증가한 '암'은?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2/21 21:00
암은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무서운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수술법, 치료제가 발전하면서 암 환자의 생존율은 크게 상승했다. 최근 4년간(2014~2018년) 암 환자 생존율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보자.
◇국내 암 환자 5년 생존율 42.9%→70.3%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가 중앙암등록본부 국가암등록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주요 암 질환의 5년 생존율은 약 30% 상승했다. 국가암등록통계의 최신 데이터(2014~2018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3%이다. 이는 1993~1995년 5년 생존율 42.9%보다 대폭 상승한 것이다.
성별과 암 종에 따른 차이는 있다. 2018년 기준 남성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63.8%였으며, 여성 암 환자 생존율은 77.1%로 여성이 남성보다 13.3% 더 높았다.
주요 암 종별로 보면, 5년 생존율이 높은 암은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4.4%), 유방암(93.3%)이었다.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은 암은 간암(37.0%), 폐암(32.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8%), 췌장암(12.6%)이었다.
다만, 1993~1995년부터 2014~2018년 암 발생 시기별 5년 생존율을 분석해 보면, 전반적인 생존율은 상승했다. 전립선암은 59.2%에서 94.4%로, 위암은 43.8%에서 77%로 생존율이 각각 35.2%, 27.4% 증가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최세영 비뇨의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전립선암 수술 중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면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최근에는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통해 통증과 합병증을 줄이고 수술 후 회복을 빠르게 해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며, 약을 통해 생존율과 합병증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대병원 암센터 김범진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암은 정기적인 국가 건강검진을 통한 위내시경검사로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 생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검진과 함께 기술적인 측면에서 치료 성적이 올라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간암 생존율 3.14배 높아져
간암은 다른 암 종류에 비해 5년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지난 4년간 생존율이 가장 증가한 암으로 확인됐다. 1993~1995년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1.8%였으나 2014~2018년에는 37%였다. 생존율이 무려 3.14배 증가한 것이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서석원 간담도췌외과 교수는 "혈액형이 맞지 않아도 간 이식을 할 수 있는 등 이식의 조건이 완화되고 생체 간 이식의 성공률이 높아짐에 따라 간암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법이 발전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과거 간암은 생존율이 낮고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아 절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간 이식 술기가 발전해 완치율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조기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아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폐암의 5년 생존율도 1993~1995년 12.5%에서 2014~2018년 32.4%로 2.6배 향상됐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신종욱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조기 발견, 진일보한 수술방법,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의 개발, 발전한 방사선요법 등으로 인해 생존율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치료의지만 있다면 암도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 시대가 됐으니,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