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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장기' 간의 5가지 'SOS 신호'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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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신경세포가 매우 적어, 간 기능이 크게 저하될 때까지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간(肝)을 두고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간은 신경세포가 매우 적어, 간 기능이 크게 저하될 때까지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염이나 간암, 간경변증과 같은 간 질환이 있어도 치료시기를 지나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간 건강이 좋지 않다면, 간 기능 이상 징후를 알아두고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의외로 간은 우리 몸 곳곳에 이상 신호를 보낸다.

잦은 피로감
피로감은 대표적인 간 기능 이상 징후다. 간은 신진대사·해독·소화흡수 작용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몸이 무겁고 피로감이 심해진다. 또 ▲권태감 ▲짜증 ▲능률 저하 ▲식욕 감퇴 ▲성욕 감퇴 ▲의욕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복부팽만·거북함
간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오른쪽 배 윗부분이 부푼 듯한 느낌이 들면서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다. 심하면 구역질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설사와 변비 증상이 번갈아 나타나며, 대변 상태도 일정하지 않다. 이는 간 기능 저하로 인해 간에서 알부민 생성이 줄면서 혈액 내 알부민 수치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혈액 삼투압이 떨어지면 혈액 수분이 복강 내에 차면서 복수가 생기는데, 복수가 위를 압박해 거북함을 느끼게 된다.

황달
황달은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이 대사 장애로 인해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제거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정상인의 경우 빌리루빈이 간에서 대사돼 담즙과 함께 담도를 따라 십이지장을 거쳐 대변으로 빠져나가지만,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빌리루빈 대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체내에 빌리루빈이 쌓이게 된다. 빌리루빈 색소가 노랗기 때문에 피부가 노랗게 되는 것이다. 황달은 눈 흰자위에 먼저 나타나고 얼굴, 앞가슴,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흰 대변과 진한 갈색 소변
빌리루빈은 대변 색에도 영향을 미친다.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빌리루빈이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되지 않고 혈액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대변이 하얀 빛깔을 띠게 된다. 또 혈중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나오면서 소변 빛깔이 갈색으로 짙어질 수 있다.

피부 변화
간 기능이 매우 악화되면 얼굴빛이 어두워지고 윤기가 사라진다. 또 목, 어깨, 윗 가슴에 붉은 반점이 자주 생긴다. 이때 생기는 반점은 손가락으로 누르면 붉은 빛이 사라지고 떼면 다시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이외에도 담즙이 혈액으로 나와 피부에 쌓이면 피부가 가려울 수 있고, 손바닥 혈관이 확장돼 손가락 끝이나 손바닥, 특히 엄지와 새끼손가락 밑 부분이 붉은 빛을 띠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 같은 증상만으로 무조건 간 기능 이상을 확신할 수는 없다. 말 그대로 ‘의심 증상’인 만큼, 해당되는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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