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여성 질염 방치하면, 성경험 없는데도 '이 질환' 생겨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6/08 11:07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질염. 하지만 질염을 방치했다간 염증이 각종 장기로 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골반염이다.
골반염의 80~90%는 성생활로 인해 임질이나 클라미디아 같은 성병균이 자궁에 옮아 생긴다. 하지만 성생활을 하지 않아도 골반염이 생길 수 있다. 환자의 약 10%는 질염이 골반염으로 악화된 것이다. 질염으로 생식기에 유해균이 많아지면, 이 유해균이 자궁까지 들어와 골반염을 유발하는 것이다. 질염은 몸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졌을 때 유독 골반염으로 악화된다. 자궁경부에는 세균을 죽이는 점액질이 분비되는데,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점액질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세균이 자궁 안으로 들어가 염증이 생긴다.
골반염은 다행히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 치료를 하면 대부분 낫는다. 열이 없고 염증수치가 높지 않으면 항생제를 3일 정도만 먹어도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38도 이상의 열이 지속되고 염증수치가 높으면 입원을 하고, 길게는 2주 정도 항생제로 치료한다. 단, 4~5일 항생제 치료를 했는데도 증상이 낫지 않거나 악화되면 염증으로 인한 자궁 내 고름이 계속 차 있는 상태일 수 있다. 이때는 고름을 밖으로 빼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질염을 막으려면 스키니진 같이 몸을 꽉 조이는 옷을 입지 않는 게 좋다. 피로감이나 스트레스를 줄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