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성기에 오돌도돌한 게 생겼어요"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5/21 11:06
치료 어려운 여성 콘딜로마, 어떻게 하나
아파도 공개하기 꺼려지는 대표적인 질환이 생식기에 발생하는 성 감염 질환(성병)이다. 2016년 성병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37만 여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치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성 감염 질환 원인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헤르페스, 에이즈, 콘딜로마), 세균에 의한 질환인(매독, 임질),원충 감염(트리코모나스), 기생충 감염(사면발이) 등으로 다양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남성은 세균성 전립선염, 여성은 자궁염증, 난소염, 골반염 등의 합병증으로 불임까지 생길 수 있다.
이중 여성에게 특히 치료가 힘들다고 알려진 게 있다. 바로 콘딜로마다. 재발이 잦아 한 번에 치료되기 어렵다. 에비뉴여성의원 홍대점 정희정 원장은 "곤지름으로 불리는 콘딜로마는 치료시 아프고, 재발이 잦아 불치병으로 오해하기도 한다"며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꼼꼼히 치료받고, 3~6개월간 정기적으로 관찰하면서 면역력 개선에 신경쓰면 대부분 완치된다"고 말했다.
여성 콘딜로마 치료에는 전기 고주파, 레이저, 약물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면적이 넓거나 수가 많을 때는 마취 후 직접 모든 병소를 제거하는 전기고주파 혹은 레이저 치료가 좋다. 재발이 잦으면 발견될 때마다 치료하기보다, 주기적으로 완치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치료 후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병원 방문을 중단하면 안 된다. 원인균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존재할 수 있어서다. 일정 기간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HPV는 남성과의 성관계를 통해 옮을 수 있으며, 콘돔을 써도 쉽게 전염된다. 콘돔이 생식기 부분을 전부 감싸주지 않아서다.
콘딜로마를 앓은 적이 있거나, 자꾸 재발한다면 HPV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고,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 정기검진 때마다 외음부 및 항문 검진도 병행하는 게 콘딜로마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은 면역력과도 관계가 있어, 면역력을 개선하는 생활습관이 도움된다. 정희정 원장은 “콘딜로마 완치에는 면역력이 중요하다"며 "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 영양소가 균형 있게 분배된 식단을 선택하고, 흡연·음주·과로는 피하고,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