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성병 '콘딜로마' 매년 8.3% 증가, "20~30대 남성 주의"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1/04 14:27
일명 '곤지름'으로 알려진 성병 콘딜로마 환자가 매년 평균 8.3% 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기과 김준모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콘딜로마 진료환자로 등록된 34만 4327명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콘딜로마는 인간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한 사마귀로 성관계에 의해 전파되는 성병 중 하나다. 치료를 받아도, 성기 주변 피부에 잠복한 바이러스에 의해 재발이 잦고, 성관계 상대방에게 전파될 수 있는 질환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2008년 2만 6606명이었던 콘딜로마 환자가 2015년 4만 7920명으로 연평균 8.3%씩 증가했다. 성별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1.6%로 여성(3.6%)의 3배에 달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2011년 이후 환자 증가세가 꺾였는데, 연구진은 2007년부터 여성들이 HPV 백신을 접종하면서 2011년 이후 감염 예방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콘딜로마는 특히 성관계가 활발한 20~30대에게 잘 생기고, 한 번의 성 접촉으로 약 50%가 감염될 수 있어 콘딜로마에 감염된 사람은 성관계를 자제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연구진이 남성 환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73.5%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콘딜로마는 레이저로 감염된 바이러스를 없애는 치료를 한다. 다만 레이저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잘되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면역력을 키우고, 몸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연구를 진행한 김준모 교수는 "남성에서 증가하는 콘딜로마 유병률은 곧 여성의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며 "남성에서도 HPV 예방 백신 등 HPV 감염 예방이 활성화 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