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생식기 사마귀 '콘딜로마' 완치 기준 무엇일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7/06 10:22
생식기에 닭벼슬 모양의 병변이 생긴 여성은 생식기 사마귀 '콘딜로마(곤지름)'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콘딜로마는 자궁경부암 원인으로 잘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노원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콘딜로마는 보기에 다소 징그러울 수 있고, 재발이 잦고, 통증이 있는 데다 치료가 어려워 스트레스가 큰 질환"이라고 말했다. 일부 콘딜로마를 불치병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어서 훨씬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비전문적인 치료를 먼저 받아 병을 방치하기도 해 문제다.
조병구 원장은 "콘딜로마는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초기 치료를 받고, 재발 확인 차원으로 3~6개월 정기적으로 진찰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며 "외음부, 질 속, 항문 내 콘딜로마는 전기소작술, 레이저, 고주파, 약물 등으로 치료하는데, 사마귀가 퍼진 면적이 넓거나 개수가 많을 때는 완치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하면서 면역력을 개선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 후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져도 HPV가 존재할 수 있으므로, 일정 기간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HPV는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흔한 바이러스다. 개인 면역력 등에 따라 감염 후 2~4%는 콘딜로마로 진행된다. 조병구 원장은 "콘딜로마는 3~6개월 정기적으로 검사해 재발된 병변을 치료하고, 일정기간 더 이상 재발하지 않는다면 완치 개념으로 봐도 무방하다"며 "다만 치료 후에도 HPV 검사결과는 양성으로 나올 수 있는데, 콘딜로마 치료로 바이러스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콘딜로마가 생겼다는 것은 몸이 HPV에 취약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콘딜로마를 겪은 여성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가다실9, 서바릭스 등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3차에 걸쳐 반드시 접종하고 한 해 1회씩 자궁경부암 정기검진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콘딜로마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등 영양소를 균형있게 보충하고, 흡연과 음주, 과로를 피하며, 잠을 충분히 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한편 콘딜로마가 생긴 여성의 남자친구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HPV는 남성에게도 항문암이나 음경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