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젊은 층 '항문 사마귀' 콘딜로마 없애려면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7/30 10:11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생기는 항문 생식기 사마귀 '콘딜로마'는 비교적 성 접촉이 왕성한 20~30대 젊은 층에게 발생하기 쉽다. 실제로 콘딜로마에 감염된 환자 중 20~30대가 남성에서 73.5%, 여성에서 70.9%를 차지해 10명 중 7명은 20~30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곤지름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닭 볏같이 오돌토돌한 병변이 퍼지면서 생긴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통증 및 출혈 재발이 생기기도 해 환자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범이 된다.
콘딜로마는 발병 부위의 특성상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상처를 받고 치료를 꺼리거나 재발로 인해 낙담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성 감염성 질환이므로, 치료 방법 및 경과 관찰에 대해 자세히 알고 병변을 직접 확인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필요가 있다.
콘딜로마의 진단은 의사의 육안적 진찰 소견으로 가능하며, 필요 시 수술 후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절제술, 전기소작술, 레이저 치료, 냉동치료, 약물치료 등 국소적 치료 방법이 주로 이용되며, 통증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마취를 병행할 때 콘딜로마의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적으로 제거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편이지만, 만약 재발하더라도 반복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며, 통상적으로 3개월 동안 재발하지 않는 경우 완치됐다고 판단한다.
병변의 면적이 넓거나 수가 많을 때는 완치를 위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진 후에도 원인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어 일정 기간 추적 검사를 통해 재발여부를 확인하고 치료한다.
콘딜로마는 간혹 재발이 잦고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는 이유로 불치병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치료 경험이 많고 숙련도가 높은 의료진에게 3~6개월 간 정기적인 진찰을 받으면서 환자 스스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개인적 노력이 병행될 때에는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면역력 개선에는 건강한 식단 관리 및 꾸준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정규영 전문의는 “콘딜로마가 생겼다는 것은 환경적 혹은 체질적 요인으로 HPV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콘딜로마 완치 판정을 받았던 환자라도 다른 타입의 HPV에 의해 콘딜로마가 재발할 수 있으며, HPV 감염으로 인해 여성 생식기암인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및 남성 생식기암에도 취약할 수 있으므로 백신을 접종해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콘딜로마 및 생식기암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으로는 가다실이 있으며 성관계를 한 번도 갖지 않은 9~13세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 경험이 있더라도 26세 이하에서 접종을 권장하지만,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면역력이 이미 있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26세 이하를 권장한 것이며, 나이가 많다고 하더라도 예방접종 효과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므로 필요시에는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