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속 더부룩하고 아픈데… ‘이 질환’ 내시경으로 안 보여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08 22:00
심한 복통이나 소화불량 등과 같은 증상이 있어도 위내시경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질환들이 있다. ‘위 마비’가 대표적이다. 위 마비는 말 그대로 위가 정상적으로 운동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위가 마비되면서 위 속 음식물이 소장으로 내려가지 않아 속이 더부룩하고 복통을 느끼며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위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다른 사람에 비해 위 마비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고혈당으로 인해 위 신경이 손상될 수 있으며, 위 수술을 받으면 수술 중 위 신경이 잘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 완화·예방을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름진 음식은 소화가 더뎌 위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채소류를 먹을 때는 소화가 잘 되도록 잘게 썰거나 갈아서 먹는 것이 좋다. 채소류가 소화되지 않은 채 위에 남아 있으면 다른 음식물과 결합해 결석을 만들 수 있다. 이밖에 하루 세끼 대신 양을 줄여 4~5끼씩 나눠 먹고, 식후 바로 눕지 말고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 마비가 아닌 ‘기능성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내시경 검사로는 별다른 특징이 보이지 않지만 복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위에 여러 위장장애가 계속해서 나타나는 만성질환으로, 밥을 먹은 뒤 불쾌한 포만감, 명치 부위 통증이 생긴다. 감각·운동·흡수 등 위 기능 장애와 과거 위장관 감염,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하려면 소식하는 습관과 함께, 음식을 잘게 씹어 먹어야 하며,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간혹 불쾌한 포만감을 해결하기 위해 탄산음료를 마시기도 하는데, 이 같은 습관은 오히려 위 괄약근을 약화시켜 역류성 식도염과 같은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편, 위경련이 발생할 경우 극심한 상복부 통증이 있음에도 내시경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이때는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진경제를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일부 사람은 위경련이 있을 때마다 소염진통제를 습관적으로 먹는데, 소염진통제를 계속해서 먹으면 효과가 적을 뿐 아니라 위 점막을 보호하는 호르몬 생성이 억제돼 위 건강을 해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