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질환
메스꺼움·속쓰림 잦은 ‘위축성위염', 소식(小食)이 답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2/26 14:48
회사원 박모(52) 씨는 최근들어 속이 쓰리고 메스꺼워 병원을 찾았다. 담당 의사는 박씨에게 위에 생긴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위산 분비가 줄어든 '위축성위염'이라며, 식욕을 높이기 위해 향신료를 적당히 섭취하고 소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씨 같은 위축성위염은 위산 분비를 늘리기 위해 향신료가 필요하다는 것. 이어 담당의는 위염은 질병 진행에 따라 식사요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위염은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 또는 양념이 강한 음식의 섭취, 폭음, 폭식, 헬리코박터에 의한 감염으로 위 점막이 손상돼 발생한 염증이다. 상복부 통증, 위팽만감, 구역질,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위 점막 손상으로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점막의 염증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1~2일간 금식하는 것도 하나의 치료 방법이다. 증상이 호전되면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면서 딱딱하거나, 말리고 튀긴 음식, 고춧가루와 후추, 겨자 등의 자극성 있는 조미료 등을 피하는 무자극 음식을 섭취한다. 주로 유동식의 형태로 섭취한다.
하지만 염증이 심해져 위 점막층의 깊숙한 곳까지 침범하면 위선 구조가 손실돼 위축되면서 얇아져 위산의 분비가 감소한다. 이를 '위축성위염(저산성 위염)'이라고 부른다. 위축성위염은 위염 감염 기간이 오래되고 나이를 먹을수록 진행되기 때문에 40대 이후에 위염증상을 보인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위산의 분비가 감소해도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된 것과 같이 메스꺼움과 속 쓰림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거기에 영양소의 소화, 흡수장애로 체력저하가 더해진다. 위액 내 펩신의 활성화가 감소되면 단백질 소화에 장애가 일어나고 철의 전환이 줄어들어 철 흡수 감소가 일어나 빈혈로 이어진다. 위산의 항균 작용도 저하되기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기도 쉬워진다.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위염과 달리 특별히 금지하거나 제한해야 하는 식품은 없다. 하지만 소량 식사로 식사 횟수를 늘리려 부족한 영양소가 없도록 해야 한다. 달걀, 흰살생선, 우유 및 유제품, 지방을 제거한 육류 등이 대표적이다. 식욕을 향상시키기 위해 육즙, 향기 좋은 과일, 향신료 등을 적당히 사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