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위는 깨끗한데… 그래도 아프다면 의심해볼 질환 3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6/05 05:00
소화불량, 속 쓰림 등은 현대인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증상이 심해 위(胃)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서도 진단하기 어려운 질환들이 몇 가지 있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이지만 기능적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내시경으로도 발견하기 어려운 질환 3가지를 알아봤다.
◇당뇨병이나 위 수술 경험 있다면… '위 마비'?
위 운동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 '위 마비'는 위내시경만으로 진단하기 어렵다. 위에 염증이나 궤양 등 별다른 문제는 없지만 위가 잘 움직이지 않아 섭취한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는다. 위 마비는 주로 당뇨병을 앓거나 위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위 마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채소류 또한 잘게 썰거나 갈아 먹는 게 좋다. 한 번에 과식하지 말고 하루 세끼를 네다섯끼로 나눠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즘 스트레스 많다면 '기능성 위장장애'
특별한 원인 질환이 전혀 없는데도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가 반복해서 나타나는 질환을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부른다. 주로 식후에 느껴지는 불쾌한 포만감, 명치 부위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 ▲과거 위장관 감염 ▲위의 감각·운동·흡수 기능 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성 소화장애 또한 식습관 개선이 중요한데, 이와 함께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흡연, 음주, 카페인 섭취 등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상복부 통증… '위경련' 의심을
위경련 또한 위내시경으로 발견하기 어렵다. 위경련은 위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극심한 상복부 통증이 특징적이다. 위경련도 스트레스나 갑작스러운 식습관 변화가 발병 위험을 높인다. 주의할 점은 위경련이 발생했을 때 소염진통제 복용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염진통제는 위 점막을 보호하는 호르몬 생성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위경련에는 효과도 적다. 진통제 대신 근육 이완을 돕는 진경제를 먹는 게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식사로 위산 농도가 적절히 유지되도록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