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칼럼
[의학칼럼] '봄에 스마일라식 괜찮을까?' 시력교정술 전 꼭 확인해야 할 것
강남 아이리움안과 정병훈 원장
입력 2022/04/04 10:03
일교차가 커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봄은 야외 활동시간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로 인해 눈 관리에도 관심을 가지는 시기다. 매년 봄 계절 특성상 결막염, 안구건조증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들과 동시에, 평소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온 경우, 잦은 렌즈 트러블과 건조증에 따른 불편이 심화되어 시력교정수술을 고려하는 환자들의 상담도 증가한다.
실제 진료실에서 상담 시 ‘어느 계절이 시력교정술에 가장 좋은 지’ ‘날씨가 더 더워 지기 전에 수술하는 게 나은지’ 수술에 적합한 시기에 대한 문의도 많지만 실제 시력교정수술 자체는 수술이 진행되는 수술실 환경만 놓고 보면 계절적 영향은 없다. 수술실은 항온, 항습, 항균이 유지되는 조건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과정 자체에 기온이나 건조한 대기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수술 후 일상생활 중 실내 환경에서 냉난방기 바람을 얼굴을 향해 직접 맞는 경우, 모니터를 오래 응시하면서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경우에 눈의 건조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 봄철 야외활동시에는 위생관리에 소홀할 경우 발생하는 결막염, 가을부터 봄까지는 건조한 대기로 인한 건조증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구건조증의 경우 특히 눈 표면이 건조할수록 미세먼지 등 오염원이 더 밀착하기 쉽고 손으로 눈을 비빌 경우에는 이를 더 심화시키므로, 시력교정 수술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봄철에 눈의 보습과 위생을 위해 인공눈물을 자주 점안하고 눈을 헹궈주는 것이 좋다. 또한 계절을 불문하고, 흐린날에도 자외선은 존재하므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경우 선글라스, 창이 넓은 모자를 챙기는 것이 좋다.
장기간 방학이나 휴가가 없는 봄, 가을에 시력교정수술을 고려하는 직장인, 학생들의 경우 ‘스마일수술’(SMILE: Small Incision Lenticule Extraction)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일반인들에게 ‘스마일라식’으로 더 익숙한 이 수술은 다음날 세안, 화장, 출근, 가벼운 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 라식 수술과 비교 시 각막 절개범위를 라식의 10분의 1 수준(약 2mm전후)까지 줄이면서 수술 후 회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 최근에는 스마일수술 시 개인별 눈 상태에 맞춰 수술에너지를 임계점까지 낮춰 수술하는 ‘로우에너지 스마일’(Low Energy SMILE) 수술로 술 후 시력의 질적 향상을 돕고 있다. 국제 SCI논문을 통해서 이미 입증된 로우에너지 스마일 수술의 원리는, 수술 시 레이저의 에너지를 낮출수록 각막 절단면의 거칠기가 개선되어, 각막이 부드럽고 매끈하게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각막의 미세한 고위수차 발생을 줄여 야간 빛 번짐 등에 대한 선제적 예방을 도울 수 있다.
스마일수술을 포함한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은 수술 전 검사 당일에 수술까지 진행하는 원데이(1day)수술로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데, 환자의 편의도 중요하지만 원데이 수술에 가장 중요한 점은 의료진과 함께 검사 데이터를 확실히 확인하고 본인 눈 조건에 가장 안전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데이 시력교정술은 분명 불필요한 시간과 동선을 줄일 수 있어 이점이 있지만, 수술 후 건강한 시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검사과정을 축소해서는 안된다. ‘각막이 두꺼우면 라식수술이 된다’던 것은 옛말이다. 사람마다 각기 고유의 지문을 가지고 있듯이 눈의 각막도 고유의 지형과 특성이 있어, 눈의 돗수, 각막의 전체두께와 상피두께, 각막의 전후면부 모양, 각막의 보이지 않는 곳의 건강까지 측정할 수 있는 강성도(stiffness), 안압, 시신경 등 수십가지 정밀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시행한 후 가장 안전한 수술을 결정해야 하며, 안전하지 않으면 수술해서는 안된다. 그 과정에 의료진의 판단이 무척 중요하다. 또한 수술에 적합한 눈 조건을 가지고 있으나, 안구건조증이나 결막염 등 치료가 우선인 경우에는 수술 시기를 이후로 미루어야 한다.
가족이나 지인이 좋다고 한 어떤 수술방법이 본인 눈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수술은 내 눈에 가장 안전한 수술이다. 스마일수술, 라섹수술과 같은 레이저 각막굴절교정술, 안내렌즈를 삽입하는 ICL렌즈삽입술 등 다양한 수술방법 중 나에게 가장 안전한 수술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체계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검사체계와 1:1 맞춤 시력교정이 가능한 의료기관인지, 의료진과의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안전한 수술, 수술 후 성실한 정기검진까지 일련의 과정이 성공적인 시력교정수술의 조건임을 기억하자.
(* 이 칼럼은 강남 아이리움안과 정병훈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