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가위 눌릴까봐 잠들기 무섭다? '이렇게' 해보세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해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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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자는데 정신이 깨 발생하는 '가위눌림'을 방지하려면, 반듯하게 자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위에 눌리면 다 큰 어른도 식은땀이 나고 등골이 서늘 해진다. 수면의 질을 방해하는 가위눌림.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반은 깨고 반은 잠들었을 때 겪는 '수면마비'
'가위눌림'에 대응되는 의학적 현상은 바로 '수면마비'다. 수면마비의 원인은 렘수면과 관련 있다. 포유동물의 각성-수면 리듬은 ▲각성 ▲렘수면 ▲비렘수면으로 구분된다. 의식·뇌의 활동·신체 근력이 모두 활성화된 상태를 '각성', 뇌의 활동은 있지만, 신체 근력은 소실된 상태를 '렘수면', 의식·뇌의 활동·신체 근력이 모두 소실된 상태를 '비렘수면'이라고 한다.

수면마비는 신체가 렘수면 상태일 때 의식이 들면 발생한다. 즉, 정신과 몸 사이 시차가 생겨 몸은 가만히 자는데 정신만 따로 깨버린 것이다. 렘수면 상태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정신이 일찍 들어버린 상태라면 이를 두고 '몸이 마비됐다'고 생각하게 된다. 수면마비는 급격히 시작돼 1~4분 정도 지속하는 게 보통이며 1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무언가에 눌리는 것 같은 압박감 ▲공포와 불안 ▲환각과 환청 ▲누군가가 방 안에 있는 것 같은 인기척 ▲발성과 움직임 불가 등이 있다.

◇귀신 보이는 건 '깬 채로 꿈꾸기' 때문
가위를 눌린 상태에서 귀신을 봤다는 목격담이 종종 들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역시 렘수면의 특성을 통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뇌가 활성화된 렘수면 상태에선 꿈을 꿀 수 있다. 뇌가 꿈을 꾸는 도중 의식이 든다면, 몸과 정신 간 간섭이 일어나 꿈이 의식으로 침투하게 된다. 마치 빔프로젝터로 투사한 것처럼, 뇌의 꿈이 의식을 차린 내 눈앞에 환각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거나 귀신에게 말을 걸어서 해소
수면마비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마비만 나타나는 '단독성 수면마비', 유전성으로 발생하는 '가족성 수면마비', 기면병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수면마비다.

단독성 수면마비는 ▲과도한 스트레스 ▲지나친 알코올 섭취 ▲수면 부족 등이 원인이며, 정신질환이 없는 사람들의 40~50%가 살면서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보통 손끝이나 혀 등 신체 일부를 스스로 움직이거나 귀신에게 말을 걸어 환각을 촉진하면 마비 상태가 해소된다. 누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 것도 효과적이다. 가족성 수면마비나 기면증의 영향을 받은 수면마비는 병원에서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직된 채로 자면 수면마비 가능성 높아져
잠자는 자세도 수면마비와 관계가 있다. 한 논문에 따르면, 수면마비를 겪은 연구참여자의 50% 이상이 증상 발현 당시 '등을 바닥에 대고 반듯하게 누운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처음 잠들 때부터 반듯이 누워 있었던 건 아니지만, 잠을 자는 과정에서 우연히 똑바로 눕게 되었고 그때 수면마비가 발생한 것이다. 반듯하게 누운 자세가 수면마비와 관계가 있다는 걸 안다고 하더라도, 잠든 사람이 자신의 누운 자세를 의식적으로 조정하긴 어렵다. 이에 논문에서는 수면마비 증세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테니스 볼 테크닉'을 권장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등을 바닥에 완전히 붙이고 자는 자세를 피하기 위해, 등 뒤에 테니스공을 끼우고 자는 데서 유래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