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청바지 단추 모양으로 두드러기 생겼다면… ‘이것’ 원인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7/05 20:00
청바지를 입고 난 뒤 배에 단추 모양으로 동그랗게 두드러기가 생겼다면 금속 알레르기(금속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성피부염)를 의심해봐야 한다. 흔히 귀걸이나 목걸이, 시계 등을 착용한 자리에 생기는 금속 알레르기는 청바지 단추가 닿는 부위에도 자주 발생한다.
금속 알레르기는 금속에 함유된 작은 크기의 불순물이 피부로 침투해 몸의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나타난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알레르기가 발생한 부위가 가렵고 따가우면서 두드러기·부종·색소침착·붉은 반점 등이 생긴다. 알레르기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장신구를 착용하면 피부염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즉시 착용을 중단하고 피부과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금속 알레르기는 여름철에 더욱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날이 더워지면 옷차림이 가벼워져 장신구가 살과 직접 맞닿을 일이 많아지고, 큰 귀걸이나 목걸이 등 장신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6~8월 금속 알레르기 환자 수는 6961명으로, 1~3월(4568명)보다 52%가량 많았다.
금속이 땀과 닿을 경우 미량의 성분이 녹아 피부에 더욱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금속은 보통 물에 녹지 않지만, 땀이나 체액 속 ‘염소이온’은 금속을 살짝 녹일 수 있다. 이때 녹은 금속이 몸의 단백질과 작용하면 피부에 거부반응이 나타난다. 평소 금속 알레르기가 없었으나, 봄, 여름에만 생기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다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장신구를 몸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금속에 예민한지 알고 싶다면 ‘첩포검사’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등에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성분을 붙인 후, 이틀 뒤 떼어내 반응을 확인하는 식이다.
금속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라도 땀이 많거나 피부가 예민하다면 쇠붙이가 최대한 몸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청바지 단추로 인해 금속 알레르기가 생겼거나 생길까 우려된다면 플라스틱 단추로 교체한 뒤 입도록 한다.
금속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모든 장신구를 착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순금 소재의 장신구는 피부에 닿아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화이트골드’는 순금, 구리, 아연을 섞어 만든 금에 백금을 도금한 것으로, 순금과 달리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에도 불구하고 순금이 아닌 장신구를 착용하고 싶다면 피부에 닿는 부위에 투명 매니큐어를 칠해 막을 형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이 역시 크기가 작은 장신구에 제한되며, 장시간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 막이 금방 벗겨지거나 매니큐어 속 화학물질이 또 다른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