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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의 핵심, 장(腸) 건강 돕는 '유산균'… 효과적 섭취법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전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0/02/26 07:50
최근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면역력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면역력 향상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장 건강'이다. 장은 음식물을 흡수하고 배설하는 기능뿐 아니라 체내 면역세포의 70% 이상이 분포돼 신체 면역 기능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장내 유익균을 늘려주는 '유산균'을 섭취하는 게 좋다. 이렇듯 건강에 좋은 유산균은 과연 어떻게 먹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유산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Q. 유산균은 언제 먹는 게 가장 좋을까?
A. 유산균은 식후에 먹거나 음식과 함께 먹어야 좋다. 공복 상태일 때는 유산균이 위산에 의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산균의 효과를 높이려면 유산균이 죽지 않고 잘 사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과일, 채소, 잡곡류는 유산균의 증식을 돕는다. 인스턴트 식품, 기름진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 등은 유산균의 작용을 방해하므로 함께 먹지 않는 게 좋다. 어떤 유산균이든 효과를 보려면 한 달 이상 꾸준히 먹어야 한다.
Q. 유산균 수는 얼마나 먹는 게 적정량일까?
A. 유산균의 수도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장하는 1일 섭취균은 1캡슐당 최대 100억 마리다. 균의 함량 역시 효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권장량 수준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다만 권장량 이상 섭취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다. 따라서 섭취량에 따른 본인 몸 상태 등을 살펴보고 조절한다. 유산균이 장에 잘 도달하고 정착하기 위해서 코팅된 제품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Q. 균 수 같다면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을까?
A. 유산균은 장까지 도달해 잘 살아남느냐가 균 수보다 더 중요하다. 오래 잘 살아남는 균은 저렴하고, 생존시키기 어려운 균은 비싸다. 배양이 어렵거나, 임상 효과가 더 많이 입증된 균주들도 비싸다. 그런 균주들은 대개 이름 뒤에 고유번호가 붙는다. 개별인증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어도 비싼 균은 조금 넣고 저렴한 균을 많이 넣어, 전체 균 수로 홍보하는 경우가 있으니 꼼꼼히 살펴야 한다.
Q. 다른 약과 함께 먹어도 문제없을까?
A. 항생제는 우리 몸에 침입한 세균의 감염을 치료하는 약이다. 폐렴 등 감염 증상이 심할 때 주로 처방된다. 유산균은 우리 몸에 들어가서 설사·변비 완화 등 건강에 좋은 효과를 준다. 그러나 유산균도 균의 일종이기 때문에 항생제와 함께 먹으면 안 된다. 항생제가 유산균을 죽이고, 유산균이 항생제의 약효를 감소시킨다. 유산균을 복용하고 싶다면 항생제 치료가 다 끝난 뒤나, 2시간 이상 지나 항생제가 완전히 흡수된 후에 먹는다.
Q. 유산균 섭취 주의해야 하는 사람은?
A. 유산균은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암 환자나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유산균도 일반 세균처럼 작용해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크론병 및 장누수증후군 환자도 혈관 속으로 세균이 들어가 패혈증이 생길 수 있으니 주치의와 의논해 복용을 결정해야 한다. 항생제 복용 중엔 항생제로 인해 유산균이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으므로 시간 간격을 두고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