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턱관절 장애 환자 60%...증상 1년 이상 방치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1/13 08:01
아이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조사
턱관절 장애 환자의 60% 가 1년 이상 증상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병원 구강악안면외과는 2019년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턱관절 환자를 조사했다. '턱 부위 불편함이 발생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질문에 '1년이상' 59.5%, '6개월 이상 1년 미만' 11.5%로 나타났다. 방치한 이유로는 '어느 병원을 가야 할 지 몰라서''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로 답했다.
턱관절의 정식명칭은 측두하악관절이다. 측두골(관자뼈)과 하악골(아래턱)이 만나는 지점에 관절낭, 하악과두, 하악와, 디스크, 후방인대 등을 통칭한다.
턱관절 장애는 큰 충격이나 사고, 거대 외상과 같은 뚜렷한 하나일 때 원인을 단정지을 수 있지만, 대개는 이갈이나 잘못된 자세, 딱딱한 음식을 씹는 미세외상 등 여러 가지 행동이 누적돼 나타난다. 스트레스나 긴장감, 두려움, 우울감 등 정서적 문제도 기여요인이 된다.
턱관절은 매일 사용하는 만큼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두통, 이명, 우울증, 안면비대칭, 염증 등 2차 질환을 일으켜 제때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보톡스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보통 보톡스는 사각턱 개선의 미용 수단으로 생각하지만 턱관절 통증치료에도 자주 사용한다. 저작근에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의 경련과 긴장을 막아 통증을 완화한다.
스플린트(구강내 장치)는 아픈 턱관절이 압박 받지 않게 입안에 장착하는 부목이다. 생긴 건 마치 투명교정기와 비슷한데, 마우스피스처럼 입안에 탈착할 수 있다. 턱 디스크가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데에 도움을 줘 턱관절과 교합을 안정시킨다. 턱관절로 바로 전달되는 교합력 하중을 줄이고, 얼굴 및 머리와 목 부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감소한다.
턱관절에 대한 외과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해결이 어렵거나 골관절염 등 해부학적 파괴가 심한 경우에 필요하다. 교합의 변화가 심하거나 이러한 이상 교합에 의한 외상이 턱관절 질환을 악화시킬 때는 양악수술이 진행된다. 치아 교정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골격성 부정교합이 나타나게 되므로, 윗턱과 아래턱(양악)을 절골해 올바른 위치에 맞게 재위치 시켜야 안정된 교합을 확립할 수 있다.
아이디병원 홍종락 원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은 “턱관절 통증이나 불편함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턱관절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며 “가벼운 증상부터 차례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누군가는 관절 염증 및 골관절염과 같은 무거운 증상이 바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