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입 벌릴 때 턱 비뚤어지고 '뚝' 소리… 턱관절 비상 신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1/17 13:00
'으지직' 모래 갈리는 소리도 나
직장인 이모(29)씨는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할 때마다 입이 반듯이 벌어지지 않으면서 턱이 비뚤리는 증상이 있었다. 하지만 통증이 없어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입 벌릴 때마다 턱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고 통증까지 생기자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턱관절의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턱관절 장애'"라고 말했다.
◇턱 옆으로 틀어지고 '뚝'하는 소리 나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거나, 턱관절을 움직이는 저작근이 뭉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입을 벌릴 때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가볍게 '딱' 소리가 나는 것은 관절이 압력을 받았을 때 쉽게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뚝' 소리가 나는 것은 턱관절 장애가 악화된 것을 말한다.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동국 과장은 "'으지직'하는 모래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날 수도 있다"며 "이는 턱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입을 벌릴 때 아래턱이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는 경로가 좌우로 틀어지는 것도 턱관절 장애가 원인이다. 김 과장은 "턱이 옆으로 틀어지는 것은 디스크가 과도한 압력을 받으며 눌리고 밀려나 원래의 위치에 그대로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턱관절 디스크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더 심해지면 통증이 생기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온찜질하고, '6·6·6 운동'하는 게 도움
병원에서는 턱관절 장애가 있으면 보통 처음 한 달은 온찜질·약물치료·운동치료를 한다. 운동치료로는 '6·6·6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하루 6회 혀를 위 앞니 안쪽에 가볍게 대고, 혀가 이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까지 최대한 입을 벌려 6초 동안 유지하는 것을 6회 반복하는 것이다. 한 달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턱 근육을 풀어주는 보톡스 주사를 놓거나, 치아에 보조장치를 끼워 치아가 정상적으로 맞물리게 돕는다. 입을 벌릴 때 턱이 틀어진다고 해서 이를 힘으로 바로잡으려 하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증상을 악화될 수 있다. 이 밖에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거나 ▲손으로 턱을 받치거나 ▲잘 때 이를 갈거나 ▲질긴 음식을 먹거나 ▲엎드린 자세로 잠을 자거나 ▲휴대폰을 목과 어깨 사이에 낀 채 사용하는 습관을 피하는 게 턱관절 장애를 예방·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