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젖니 빠진 자리 새 이 안나면… 턱관절 장애 온다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2/15 09:04
[영구치 결손] "7~10세 11% 영구치 없어"
6세경 파노라마 엑스레이로 영구치 결손 여부 점검 가능
幼齒도 관리 잘하면 20년 이상 쓸 수 있어…
유치 빠진 뒤에는 임플란트 심거나 교정 치료
◇영구치 결손 국내 10명 중 한 명 꼴
정상 영구치 28개 중 한 개라도 없는 영구치 결손이 적지 않다. 경희대치과병원에서 지난해 7~10세 한국 아동 1885명을 조사해 보니, 10.6%에서 1~8개의 영구치 결손이 발견됐다. 영구치가 하나 부족한 아동이 61.5%였고, 나머지는 2개 이상 부족했다.
연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이제호 교수는 "임신 6주부터 생겨야 하는 태아의 영구치 치배(齒胚)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배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모른다.
치배가 결손되면 유치가 빠진 자리에 영구치가 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여갑 교수는 "유치가 빠진 자리의 양옆 치아가 기울어지고 맞물리던 치아가 솟구치며, 주변 치아도 벌어지고 아래턱 위치가 변한다"며 "심하면 턱관절 장애가 초래돼 통증이 생기고 턱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으며,얼굴 모양도 흉해진다"고 말했다.
◇유치에 충치 생기기 전 치료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6세쯤 치과에서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으면 영구치 결손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김여갑 교수는 "6세가 되면 유치 아래쪽에서 영구치의 씨앗이 완성되기 때문에 파노라마 엑스레이에서 모두 보인다"고 말했다.
영구치 결손 아동은 3~6개월마다 치아에 불소 도포를 하고, 1년에 한 번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어 치아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또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유치로 씹지 말고, 양치질을 다른 사람보다 훨씬 철저히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자연 치아만으로 치료 가능해
영구치 없는 유치는 결국엔 빠진다. 그러면 즉시 치과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유치가 빠진 자리에 공간유지장치를 한 후 20~30대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는다. 초기 치료를 놓치면 치열교정까지 해야 하므로, 치료 비용과 기간이 늘어난다.
임플란트를 심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유치가 빠진 자리의 공간과 전체 치아 상태를 봐서 교정치료로 영구치 결손 부위를 메워줄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오른쪽 아래 4번째 영구치가 없는 사람의 유치가 빠지면 4번째 치아 자리에 5번째 영구치, 5번째 치아 자리에 6번째 영구치가 나도록 치열을 이동하는 교정치료를 한다. 그러면 자연 치아만으로 정상적인 치열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 기간이 5~6년으로 길고, 비용도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