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운동하다 생긴 무릎 통증… '반월상연골판 손상' 의심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0/12 07:10
직장인 김모(34)씨는 최근 친구들과 오랜만에 축구를 즐겼다. 평소 운동량이 적었던 터라 무릎이 아팠지만 통증이 크지 않아 다음날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원인이었다.
김씨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는 시기에 운동하다가 발생하기 쉬운 부상이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다. 동탄시티병원 박철 원장은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무릎이 뒤틀릴 때 생길 수 있는 질환이지만 많은 환자가 단순 '관절염'일 줄 알고 내원한다"며 "진료해보면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내외측에 1개씩 있어, 무릎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강한 외부 충격을 받거나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는 등의 이유로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는 경우,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하는 경우 반월상연골 손상 위험이 크다. 외상 없이 단순 노화로 인한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관절 쪽에 압박이 가해져 무릎이 붓고 통증이 생긴다. 걸을 때 무릎이 무기력해지고 무릎을 제대로 펴거나 굽히기 힘들어 양반다리를 하거나 계단을 이용할 때 불편하다. 따라서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렵거나 내리막길에서 무릎에 힘이 빠져 불안정하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정도에 따라 무릎 뼈를 누르면서 좌우로 움직여보면 덜컹거리거나 '뚜둑'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박철 원장은 “연골판에는 혈관이 없어 한 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되지 않아 조기 치료로 증상 악화를 막고 평소에 꾸준한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의심되면 MRI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고,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주사, 체외충격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회복될 수도 있다.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손상된 관절 부위에 가느다란 내시경을 삽입해 치료하는 관절내시경수술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부위를 꿰매거나 손상된 부위를 제거한다.
연골이 손상됐을 때 무리한 운동은 자제하고 음주나 흡연을 피해야 한다. 치료 효과를 높이거나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무릎에 무리가 덜 가는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를 피하고 자주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도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