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가족력 의심 질환 4가지…어떻게 막나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8/06/20 08:00
아버지·할아버지가 앓았다면 '혹시 나도'
직장인 최모씨(36)의 아버지는 최근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최 씨는 자신의 할아버지도 대장암을 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 씨는 자신도 대장암 위험이 높은 것은 아닌지, 혹시 이미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가족력은 유전질환과는 다르다. 유전질환이란 병의 원인이 염색체나 DNA로 단일한 경우다. 하지만 가족력이란 유전적인 요인을 포함한 생활습관과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이 질병 원인이 되는 경우다. 흔히 3대에 걸쳐 2명 이상 동일한 질환을 앓으면 ‘가족력’이 있다고 표현한다. 가족끼리는 생활반경과 패턴이 비슷해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공통분모를 가지기 쉽다. 다양한 질병 중에서 가족력이 중요한 질환을 알아봤다.
◇고혈압
고혈압은 부모보다 형제자매간의 가족력이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부모 모두 고혈압인 경우, 29.3%가 고혈압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형제자매가 고혈압이면 57%가 고혈압이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과 나트륨 과다 섭취를 줄이는 습관은 가족력으로 인한 고혈압 발병 확률을 낮출 수는 있다. 또한 30대부터는 최소 1년에 한 번씩 혈압을 재서 혈압 상승을 초기에 파악해야 한다.
◇당뇨병
국민 7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당뇨병도 가족 영향을 받는다. 부모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본인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30~40% 이상 높아진다. 부모 중 한쪽만 앓아도 확률은 15~20% 정도 높다. 특히 당뇨병 가족력이 있으면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은 17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당뇨병은 올바르지 못한 식습관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다면 20대 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혈당을 빠른 시간에 높이는 빵이나 과자, 탄산음료 등의 식품은 적게 먹고, 섬유소와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권장한다.
◇심혈관질환
캐나다 맥매스터 의대 연구결과 부모가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마비를 겪을 확률이 1.5배 높았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다면 30대 초반부터, 1년에 한 번씩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검사를 받고, 40대부터 1년에 한 번씩 심전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70% 정도는 가족력이 있다. 부모 모두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자녀의 80%, 부모 중 한 명일 경우 40~60%에서 아토피피부염이 나타난다. 국내의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머니가 아토피피부염을 앓았을 때 자녀의 발병률이 아버지가 앓은 경우보다 높다. 아토피 피부염이 대물림 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는 아기일 때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권한다. 모유에 포함된 다양한 면역 성분이 아기가 균형 잡힌 면역력을 갖도록 해줘 아토피피부염 억제에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