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방으로 2년간 무릎퇴행성관절염 통증 개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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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전문의 금정섭

요즘 제약 바이오 업계에서 부쩍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논의가 많다. 패러다임이란 한 분야에 대한 사고나 이론적인 틀을 말하는데,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한다는 것은 과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의 무던한 노력을 통해서 기존 패러다임이 지배하던 세계관이 무너지고 혁신적 변화가 새롭게 자리잡는 것을 뜻한다.

인간 신체의 퇴행에 따른 필연적 과정으로 여겨져 근본적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신 골관절염 치료제 연구 분야에서는 골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디모드(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 DMOAD)가 등장할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디모드란 골관절염 질환 약물 중 질환의 증상(통증 및 관절 기능 등)을 개선하며, 관절의 구조적인 악화를 억제하거나 질환 진행을 지연시키는 치료제를 뜻한다.
최근 코오롱 제약에서 ‘인보사’라는 유전자 치료제가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됐다. 디모드 치료제를 목표로 19년간 개발했다는 인보사는 개발 당시부터 디모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가장 가까운 치료제로 관심을 받아 왔다.

인보사는 3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에도 골관절염 증상이 지속되는 중등도(K&L grade3)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항염증 작용을 하는 세포를 유도하는 유전자가 도입되어, 무릎 관절강 내 1회 투여로 2년간 통증을 경감시키고 무릎 관절이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동안의 무릎 관절염에 대한 치료는 단기간에 통증을 경감시키는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나 장기간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 요법과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인공관절 전치환술 같은 범위가 큰 수술적 치료가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연골을 재생시켜주는 줄기세포 이식술이나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 정렬상태를 바꿔주는 휜다리 교정술 같은 추가적인 수술적 치료 등이 개발되어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와 더불어 인보사와 같은 유전자 치료제는 기존의 수술적 치료와 차별되며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주사 요법으로 관절 내의 근본적인 면역환경을 개선해 악화되는 염증 반응으로 인한 관절연골의 손상 및 관절염의 진행 등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어 장기적인 증상을 비수술적으로 개선시킨다는데 큰 의미가 있어서 의사 및 환자들에게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이러한 유전자 치료제는 수술하기에는 아직 이른 중등도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옵션이다. 약물 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및 내성이 있는 환자, 또는 수술을 시도하기에는 아직 젊은 환자라면 유전자 치료를 고려해 보기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인공관절 수명이 10-15년으로 정해져 있어 보통 65세 이상의 중증 고령 환자에게 권장되고 있다. 기대수명이 점차 높아지는 백세시대이니 수술은 가능한 한 뒤로 미루려는 사람이 많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이처럼 앞선 기술이 국내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도입되고 있어 무척 반갑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보다 혁신적인 치료제로 거듭나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으나, 기존 치료제를 적용하기 어려워 별 다른 치료 옵션이 없던 환자들에게 높은 삶의 질을 영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크다. 인보사와 같은 혁신적인 치료제가 보다 활발히 연구 개발되어 골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옵션이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전문의 금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