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얼굴 찡긋거리는 아이… '틱장애' 무조건 병원가나?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9/24 08:00
아이가 눈을 깜빡이거나 다리를 떠는 등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 '틱장애'를 의심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틱장애는 전 인구의 5%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겪는 질환으로, 크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틱장애는 자신도 모르는 새 신체 부위를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질환이다. 전체 아동의 10~20%가 겪을 정도로 흔하며 주로 소아·청소년 시기에 발병한다. 틱장애가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의학계는 유전적 요인·뇌 손상·호르몬 문제·세균감염·심리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양한데 ▲눈·코·입을 찡긋거리거나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 ▲기침 소리를 내거나 ▲욕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행동을 한다. 이런 증상은 대개 일시적이다. 증상이 완전히 낫기 전까지는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나, 소아청소년기 환자의 90%는 20대 중반이 되기 전에 증상이 거의 사라진다. 이중 1%만이 낫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의 틱장애를 갖는다고 한다.
아이가 틱장애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받을 필요는 없다. 아이의 행동을 지나치게 억제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틱장애는 심리적인 영향을 받으므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한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이 아이의 틱 증상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평소 아이가 충분한 놀이·휴식 시간을 갖도록 해주는 게 좋다. 그러나 틱장애의 증상이 욕을 하거나 남을 때리는 등 일상적이지 않거나,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나 약물치료를 하는데, 효과가 좋아 대부분 증상이 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