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나도 모르게‥틱 장애 어떻게 고치지?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2/03/20 09:19
틱 장애는 유전적 요인, 뇌의 이상, 세균 감염과 관련된 면역반응 이상 등이 발생과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새학기의 갑작스런 환경변화와 학업스트레스도 틱 장애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다.
◇틱 장애 신규 환자 비율, 새학기 직후인 3월과 9월 가장 많아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반건호 교수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봉석 교수는 최근 2005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새로 틱 장애 진단을 받았던 아동 171명(대상 2세~18세)에 대한 월별 발생 추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새학기 직후 틱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아동의 수가 증가해 3월 12.2%, 9월 13.5%였으며 2월(10%)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 5월(5.3%)에 비해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새학기 스트레스와 틱 장애 발생의 연관성을 추정할 수 있다.
반건호 교수는 “새학기 전후로 신규 틱 장애 아동의 수가 다른 월에 비해 많은 것은 개학과 입학으로 인한 환경변화 즉,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낯선 선생님, 친구들과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틱 장애 발생에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석 교수는 “이런 현상은 특히,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입학하는 아동들과 저학년, 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 자녀를 둔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조사대상 171명 중 초등학교 1, 2,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86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 교수는 “새학기 직후가 아닌 6월(8.8%)과 11월(8.8%)에도 그 비율이 높은 것은 학교 시험일정과의 연관성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이는 환경변화와 더불어 학업스트레스도 틱 장애 발병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틱으로 진단받고 호전되어 치료가 중단된 사례도 중학입학, 시험스트레스, 또래관계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 또는 재발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
◇틱 증상에 대한 무리한 지적은 ‘부정적 강화’ 불러올 수 있어 위험
틱 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문제가 해결되면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보인다고 해서 급히 병원을 찾는 것보다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우선 확인하고 이후 전문적인 병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아이의 증상을 지적하는 것은 틱 증상에 대한 ‘부정적 강화’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화 현상이란 기존의 증상 혹은 습관 등이 빈도, 강도 면에서 견고해지는 것으로 부정적 강화가 이루어지면 틱 증상이 소실되기보다는 오히려 늘어나거나 다른 형태로 바뀌어 나타날 수 있다.
틱이란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등의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소리지르기, 손톱물어뜯기, 중얼거림, 눈 깜빡임, 딸꾹질 등이 있으며 눈 깜빡임에서 시작해 팔을 끊임없이 흔들어 대거나, 뛰기, 발 구르기 같은 큰 동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체로 2세에서 15세 사이에 발병하는데 대부분 후기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증상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이 일반적이며 치료를 하더라도 틱 증상의 경과 상 70% 정도는 호전되고 20~30%에서 악화된다. 성인기에도 증상이 나타나거나 소아기 틱의 20% 정도는 성인기까지 이행되기 때문에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