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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고개를 끄덕끄덕?… 성인 '틱장애(신체를 움직이는 증세)' 급증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0/08/04 08:48
이씨처럼 어렸을 때 앓았던 틱장애가 성인이 된 뒤에 다시 나타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틱장애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등 신체의 일부를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59세까지 지난해 틱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9758명으로 2006년 5006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틱장애는 '소아병'이라는 인식과 이를 숨기려 하는 성인들의 특성상 병원을 찾지 않는 잠재 환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한익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정확한 국내 통계는 없지만 소아 틱장애 환자의 5~10% 정도가 성인 틱장애로 이어진다고 본다"며 "재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트레스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성인 틱장애는 대부분 아동 시절 틱 장애를 앓았던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이문수 고대구로병원 정신과 교수는 "성인 틱장애는 대부분 아동 틱장애 때보다 증상이 악화된 상태로 나타난다"며 "상당수는 사회생활에 장애를 겪으면서 대인기피증, 우울증 자살충동 등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치료해도 증상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따라서 치료는 환자가 사회생활에 문제없이 적응하도록 돕는 것에 중점을 둔다. 틱 증상이 있어도 사회생활에 이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는다.
치료법은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로 나뉜다. 인지행동치료는 틱 전조 증상을 스스로 느끼게 한 뒤 인위적으로 행동을 제어하도록 훈련시킨다. 예컨대 습관적인 소리를 내기 전에 입이 간지러우면 '그럴 때마다 침을 삼켜서 소리를 막으라'는 식이다. 약물치료는 도파민의 기능 이상을 개선하는 약을 쓴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환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므로 가족이나 주변 사람은 환자의 틱 증상에 무관심으로 일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