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생리통 갑자기 심해졌다면, 부인과 진료 받으세요
이사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입력 2017/09/06 09:00
[메디컬 포커스] 이차성 생리통
여성들이 흔하게 경험하는 생리통은 증상과 원인 등에 따라 크게 '일차성 생리통'과 '이차성 생리통'으로 나뉜다.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생리통'이지만, 이전에 없던 생리통이 생기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면 특정 질환에 의해 생기는 '이차성 생리통'을 의심해야 한다.
이차성 생리통의 원인 질환으로는 자궁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에 종양이 생기는 '자궁근종'과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골반 등 엉뚱한 곳에서 증식하는 '자궁내막증' 등이 있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생할 만큼 흔한데, 생리양 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생리통, 골반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환자의 연령·폐경 여부·증상 유무 등을 고려해 약물치료나 수술을 선택하게 된다. 만일, 근종의 크기가 크고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 수술치료를 하는데, 향후 임신을 위해 자궁을 보존해야하는 경우 자궁절제술 대신 근종만 절제하고 자궁근층을 봉합하는 근종적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로봇 복강경수술로 자궁근층을 여러 겹으로 튼튼하게 봉합할 수 있게 됐다.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한 생리통과 함께 생리때가 아닌 평상시에도 골반통증이 생기고 배에서 혹이 만져질 수 있다. 치료는 생리를 멈춘 뒤 자궁내막증 조직을 퇴화시키는 호르몬 치료를 시행해 통증을 조절하고 임신율도 향상시킨다.
이차성 생리통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난임이나 유산·임신시 조기 진통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생리통이 심하다고 느껴지거나 이전에 없던 생리통이 발생한 경우, 생리기간 전후에도 통증이 나타난 경우라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최근 생리대 사용 후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데, 아직 인과관계를 증명한 연구 결과가 없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짓기는 어렵다. 이러한 문제에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문제가 되는 여성용품 사용 유무에 관계없이 생리통이 생기고 생리 주기가 변했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