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수영 하기노 첫 3관왕, 비결은 '심장'에 있다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9/23 15:09
일본 수영 대표 하기노 고스케가 경영 종목 경기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전 종목을 통틀어 첫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21일 하기노는 경영 종목 첫 경기였던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하기노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우승후보였던 박태환과 쑨양을 상대로 역전극을 펼쳤다. 22일에는 개인혼영 200m에서 1분55초34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고, 이어 계영 800m에도 일본 대표팀의 두 번째 영자로 출전해 금메달을 합작했다.
운동선수들의 강철 같은 체력의 비결은 바로 '스포츠 심장'에 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심장이란 운동으로 단련된 심장을 말하며,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인에 비해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마라톤, 수영과 같은 운동을 통해 좌심실의 용적이 커지고 벽이 두꺼워진 상태를 말한다.
스포츠 심장을 가진 사람의 경우 심장의 수축력이 좋아 심장이 한번 수축할 때 짜내는 혈액량이 많아서 적게 박동을 하므로 부담이 적다. 또 한 번 수축할 때 혈액을 많이 보내기 때문에 1분에 40~50번 정도만 박동해도 일반 사람이 70~80번 뛰는 것과 같은 양의 혈액을 내보낸다.
박지성 선수나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역시 스포츠 심장을 갖고 있는데, 박지성 선수의 심장박동수는 1분에 40회이고, 이봉주선수는 38회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영조 선수의 경우에는 분당산소섭취량이 kg당 82.5ml로 일반인의 45ml에 비해 두 배나 높고, 분당 심박수 역시 최저 38회로 70~80회인 일반인보다 두 배나 뛰어나다.
꾸준한 운동은 이러한 스포츠 심장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심장질환 환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 강도와 시간,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으며, 어떤 운동이든 땀이 약간 배일 정도로 약 30분 1주일에 5일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전후에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천천히 적응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 어렵다면 일상생활에서 빨리 걷기나 계단 오르기를 틈틈이 하는 것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운동 전후에 충분한 수분섭취와 함께 항산화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야채나 과일, 비타민을 섭취하면 운동으로 소실된 수분과 영양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