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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할 때 귀에 물 들어가도 손가락으로 건드리지 마세요
이현정 헬스조선 인턴기자 | 도움말=이대목동병원
입력 2014/07/15 16:00
내리쬐는 햇빛, 숨막히는 더위가 찾아왔다. 불규칙적인 장마와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습도까지 높아져 불쾌지수도 한없이 올라가는 요즘, 어느때보다 산과 바다가 있는 곳으로 휴가를 떠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휴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달콤했던 휴가가 씁쓸하게 기억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전혜진 교수는 “쉬려고 떠난 휴가지에서 오히려 질병을 얻어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휴가를 계획하고 떠나기 전에 미리 휴가철 위험 질환을 알면 예방과 대처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휴가지에서 발생하기 쉬운 질환과, 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 5계명'에 대해 알아본다.
◇햇볕에 달궈진 피부, 화상
여름철 뜨거운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휴가지에서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는 찬 우유나 얼음을 채운 물에 20분간 3~4번씩 찜질을 해 피부 온도를 낮추고 진정시켜 주는 것이 좋다. 보습제 등의 피부 연화제를 하루 3회 이상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하얗게 비늘처럼 벗겨진 피부를 뜯으면 흉터가 생기거나 오히려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그대로 두고 심할 경우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더운 날씨에 섭취한 상한 음식, 식중독
식중독은 음식에 세균이 감염됐거나 세균이 생산한 독소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높은 온도에서는 바이러스의 번식이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음식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식중독이 발생하면 대부분 음식 섭취 후 72시간 내에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개인의 상태나 원인균의 종류에 따라 잠복기 혹은 증상의 정도가 다르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다면 미지근한 물이나 소금물을 마셔 토해내고, 특히 어린이나 노인·만성질환자 등이 구토, 설사 증상을 보이거나 열이 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눈·귀의 이상 징후, 눈병과 외이도염
휴가가 끝나가는 시점마다 매년 유행하는 질병 중 아폴로 눈병(급성 출혈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이 있다. 대부분 눈이 빨개지고 눈곱이 끼며, 눈에 필름이 씌워진 것처럼 불편한 이물감·가려움증이 함께 동반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경우 심해지면 눈이 시리고 일시적으로 시력 장애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손가락이나 면봉으로 귀속을 무리하게 건드리면 외이도염에 걸려 귀에서 진물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외이도가 물에 젖은 상태가 지속되면 피지선과 땀샘이 확장돼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물놀이 후에는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외이도를 세척 후 차가운 드라이어로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최선이다.
◇휴가철에 걸리기 쉬운 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 5계명'
1.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2시 야외활동을 피한다.
2. 야외활동 시에는 목마르지 않더라도 짬짬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3. 물놀이나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샤워하고 잘 건조시킨다.
4.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고 남은 음식은 과감하게 버린다.
5. 휴가 후에는 충분한 휴식으로 지친 면역력을 회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