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바이러스 장염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리면, 보통 1~3일의 잠복 기간을 거친 뒤 5~7일간 심한 구토·고열·복통·물설사를 겪게 된다. 구토와 열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 장염과 다른 점이다. 로타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없다. 일단 걸리면 설사로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 주면서 저절로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영유아에게 흔한 질환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는 부모가 많은데,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렸다가 탈수가 심해져 입원하거나 영양장애를 겪는 아이도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대변을 통해 보균자의 몸 밖으로 나와서 여기저기 퍼지며, 손과 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된다. 균에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섭취하면 감염되고, 어린아이는 오염된 장난감이나 수도꼭지, 기저귀 교환대 등을 통해서 잘 옮는다. 감염된 사람에게 장염 증상이 생기기 전에도 바이러스는 이미 대변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환자 관리를 통해서 통제하기 어렵다.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비누로 손을 씻는 정도만으로는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바이러스 입자 10개만 몸에 들어와도 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가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렸으면 식구 모두 물 없이 사용하는 알코올 손 소독제로 손을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유아에게는 백신을 맞히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주사로 맞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먹는 경구용 백신이다. 생후 6주 이후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맞을 수 있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사람균주를 이용해 제조한 것과 동물균주와 사람균주를 유전자조합으로 재배열해 만든 것이 있다. 전자는 두 번 먹고 후자는 세 번 먹는데, 두 백신 모두 현재 유행하는 5가지 로타바이러스를 막아 준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신생아 필수 접종인 여러가지 백신과 함께 쓸 수 있으므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의해 생후 2개월 이후 필수 접종을 할 때 함께 처방받아 먹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