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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DB
춥고 건조한 겨울,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바이러스성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이 시기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은, 탈수 예방 이외에는 치료제가 없어 어떤 질환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 5세 미만 영·유아라면 최소 1회 이상 앓게 되는 질환인 ‘로타바이러스 장염’의 증상과 관리법을 하정훈 선생님의 도움말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5세 미만 영·유아라면 누구나 1회씩은 감염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 급성 설사증의 주 원인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이맘때 발생하는 5세 미만 영·유아 설사의 80%, 병원에 입원하는 설사 환자 중 50~60%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다. 매년 전 세계 5세 미만의 영·유아 중 1억 2500만여 명이 1회 이상 감염되고, 60만 명의 소아는 목숨을 잃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대변-경구로의 접촉(fecal-oral)’에 의해 전염되는데, 호흡기를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도 추정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으로, 어린이집, 산후조리원, 백화점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쉽게 전염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물고 빨기 좋아하는 장난감, 휴대전화 등 딱딱한 표면 위에서도 수주간 살아남아 감염될 위험이 높다.

1회 감염되었더라도 최고 5회까지 중복 감염 위험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초기에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단순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1~2일 지나면서 하루에 10회 이상 설사를 반복하고 구토 증세를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는 지역별·시기별로 다양한 타입이 유행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미 1회 감염되어 치료한 아이일지라도 최고 5회까지 중복 감염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비누나 소독제를 통해서도 100% 예방이 불가능하므로, 중복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생후 2·4·6개월 3회 접종하는 5가 백신으로 예방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5가 백신(다가백신)과 1가 백신 두 종류다. 그 중 5가 백신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흔히 접종하는 백신으로, 로타바이러스 질환의 주 원인이 되는 G1, G2, G3, G4, P[8] 5가지 혈청형을 직접 포함해 예방범위가 넓다. 백신은 모두 3회 접종하는데, 1차 접종 후부터 로타바이러스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접종 시기를 놓치면 아예 접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후 6주부터 15주 이전에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생후 8개월 안에 3회 접종을 모두 마치도록 한다. 5가 백신으로 접종할 경우 DPT, 소아마비 등의 기본접종과 함께 2·4·6개월 접종하면 수월하다.

하정훈 선생님은요..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육아의 바이블로 불리는 <삐뽀삐뽀 119 소아과>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특히 <하정훈의 백신이야기>와 <베이비트리>라는 사이트를 통해 아이를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의료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하정훈의 백신이야기(www.babyvaccine.co.kr), 트위터(twitter.com/drha119/)를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