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조심해야
실내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은 놀이방, 어린이집 등에서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로타바이러스는 기저귀를 가는 장소, 장난감, 수도꼭지 등의 표면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와의 직·간접적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어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는 부모나 간호인의 손을 통해 전염될 수 있어 가정이나 병원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신생아실에서는 연중 일정하게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에 잔존하는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전파될 수 있는 로타바이러스
손씻기 등 개인위생은 질환 예방의 기본이다. 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의 여파로 위생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로타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고 환경적인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관리로도 전파를 막기 어려운 것이 사실. 한 예로 알코올 손소독제를 이용해 철저한 손씻기를 해도 잘 씻기지 않으며, 병원 내에서 감염이 발생했을 때 병동을 일정기간 폐쇄하고 내부 환경 소독을 실시하기 전까지는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어려웠다는 보고가 있다. 때문에 비교적 청결한 가정 내에서도 한 아이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둘째, 셋째가 차례로 감염되기 쉬워 아픈 아이를 동시에 간호 해야 하는 이중고를 호소하는 엄마들이 많다.
생후 4개월 내 2회 접종으로 예방 가능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3일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발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초기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가벼운 감기로 오해하고 지나치기 쉽다. 심할 경우 하루에 수십 차례의 물설사를 하며, 심한 탈수증으로 체중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탈수를 막기 위한 수분공급 외에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로타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최선의 예방법으로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생후 6주 이상의 영아에게 총 2회 접종하는 ‘로타릭스’(GSK)가 있다. 인간균주로 만들어져 자연감염 효과를 모방한 로타릭스는 2회 접종으로 가장 흔하게 유행하는 5가지 로타바이러스 유형에 대해 광범위한 예방효과가 있다. 접종 편의를 위해 DTaP 등 여타 소아백신의 접종시기에 맞춰 생후 약 2개월, 4개월 시점에 총 두 번 접종하면 된다.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3~24개월 영유아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므로 조기에 예방접종을 끝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