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유아 설사병 중 대표적인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5세 미만 영유아 10명 중 9명 정도가 걸릴 만큼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3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구토 등이 이어져 부모들은 자칫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감기로 오인하고 방심하기 쉽다. 하지만 뒤이어 하루에 10~20회의 물설사를 반복하여 심한 탈수증세와 체내 전해질 불균형이 초래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러한 증상은 평균 약 3~8일 정도 지속되는데 면역결핍증이 있는 경우 설사가 더 심하고 오래 갈 수 있다. 설사로 인한 심한 탈수가 생기면 이로인한 혈액순환 장애와 쇼크,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상한 음식 등을 잘못 먹어 걸리는 세균성 장염과는 달리 위생관리만으로는 전파를 막기가 어렵다. 또한 전염력이 강해 적은 수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을 일으킨다. 때문에 소아병동이나 놀이방, 산후조리원 등 어린 영유아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돌발적으로 유행하기도 한다. 일단 감염되면 잦은 설사와 구토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수액(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는데 이외에 근본적인 바이러스 치료법은 없다.
특히 로타바이러스는 기온이 내려가는 11월경부터 발생이 증가하여 이듬해 1~3월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적으로는 생후 3개월부터 24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로타바이러스 위장염의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이 권장되며 호발 연령대를 고려해 가급적 조기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먹이는 백신, 로타릭스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은 우리 나라에서는 국가 필수 예방접종 백신이 아니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으로 정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주사용 백신이 아니라 입으로 먹이는 경구용 백신으로 개발되었다. 이는 로타바이러스 감염 경로와 관련이 있다. 장내 감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는 소화기관을 통해 이동하면서 장내에서 활발하게 증식하며 감염을 일으키고 이후 소아의 배변을 통해 배출되어 부모나 간호인의 손을 통해 다른 소아에게 전파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이러한 로타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를 모방해 경구용으로 개발된 것.
입을 통해 흡수된 백신은 장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어 장 내에서 면역반응을 유도하게 된다. GSK의 로타릭스는 이러한 자연감염 효과를 모방하기 위해 사람에 적응된 바이러스균주로 만들어졌으며 가장 흔하게 유행하는 5가지 로타바이러스 유형(G1, G2, G3, G4, G9)의 예방에 효과적이다.
생후 8개월 이전에 2회만 접종하면 되는데, 다른 소아 백신들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므로 생후 2개월, 4개월 스케줄에 맞춰 접종하면 편리하다. 로타릭스 백신은 2회의 접종만으로 접종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는데 서두르면 생후 10주까지 접종을 끝낼 수 있어 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위험을 서둘러 차단할 수 있으며 그밖에 경제적 이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