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스키장에서 부상만큼 위험한 '피부 손상'

김은총 헬스조선 인턴기자

본격적인 스키시즌이 시작되면서 전국 스키장에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넘쳐난다. 혹여 부상이라도 당할까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안전사고를 피해가며 조심히 타지만, 정작 피부 건강을 챙기는 사람은 드물다. 스키장에서는 추위와 바람·햇빛 등에 의해 피부를 상하게 할 많은 요인이 있다. 이런 상한 피부를 방치했다가는 갈라지고 메마르고 붉게 달아오르거나, 조그만 자극에도 상처가 나고 회복이 느려 흉터가 생길 위험이 크다.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적어도 2시간 간격으로 실내에서 따뜻하게 몸을 녹이고 힘들어하는 피부를 달래자. 자외선차단제와 보습제를 틈틈이 덧발라 주면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빼앗긴 수분을 공급하고 체온을 높여 준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욕조에 몸을 담가 근육을 풀어 주고 지친 피부를 달래줄 제품을 발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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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DB

◆ 자외선 화상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 중 유독 까만 피부를 가진 이가 많다. 겨울철 눈(雪)이 햇빛을 피부에 바로 반사하기 때문이다.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이 5~20%지만, 스키장의 눈은 85~90%나 된다. 스키장의 자외선 양이 여름철 해변의 자외선 양보다 4배 많다는 얘기다. 스키장에 자외선 양이 많은 이유는 눈뿐이 아니다. 자외선은 태양과 가까이 300m씩 높아질 때마다 10% 더 강해지는데 높은 지대에 위치한 스키장은 특히 자외선 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기 30분 전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막아주는 SPF와 PA 등급이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차단지수는 SPF30이상 되어야 하고, 자외선 A차단지수인 PA등급은 +표시가 2개 이상인 제품을 선택한다. 두껍게 발리는 밤이나 크림 타입이 좋고, 일단 바르고 난 뒤에는 틈틈이 덧바를 수 있도록 파우더 형태의 차단제를 휴대하는 것도 좋다. 여성과 유·소아는 자외선에 더욱 민감하므로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후 모자, 선글라스, 고글 등을 함께 착용해야 한다.

◆ 건조증
스키장은 대부분 기온이 낮고 찬바람이 많이 분다. 특히 스피드를 즐기는 스키어들의 경우 피부에 직접 부딪치는 찬 공기는 피부의 수분을 쉽게 뺏어간다. 스키를 타고 난 뒤 얼굴이 뻣뻣하다면 가볍게 세안을 하고 수건을 끓는 물에 적시거나 전자레인지로 데워서 만든 스팀타월을 얼굴에 덮는다. 모공이 열리면서 피부 속 노폐물들이 배출되고 피부에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습제를 발라준다.

◆ 동상
매섭고 건조한 바람은 짧은 시간에도 피부 멜라닌 색소를 급격히 증가시켜 귀·코·손과 같은 말단 부위와 스키 신발 속에서 장시간 움직일 수 없는 발은 동상에 걸리기 쉽다. 귀는 귀마개로 손과 발은 두꺼운 양말과 장갑으로 보호하는 것이 좋다. 땀과 눈에 젖을 경우를 대비해 여분의 것을 준비한다. 또 2~3시간 간격의 휴식 시간을 마련하여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움직여주거나 손으로 주물러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숙소에 들어왔는데 동상에 걸린 부위가 화끈거리거나 가렵고 아프다면, 응급처치로 동상 부위를 40℃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30분간 담가준다. 혈관을 이완시켜 혈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 사이의 결빙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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