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들 재발성중이염 자주 걸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 한유림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1/09/28 09:01
감기 옮아 중이염 재발, 고막에 작은 튜브 심는 환기 튜브 삽입술 효과적
◆어린이집에서 감기 옮아 재발
경희의료원 소아과 차성호 교수팀은 5세(생후 60개월) 미만의 유아 435명을 재발성중이염을 앓은 그룹과 앓은 적이 없는 그룹(비교 그룹)으로 나누고, 재발성중이염의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위험 요인은 성별, 형제 관계, 모유수유 여부 등 13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분석 결과, '어린이집 이용'이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기관지염·알레르기 비염 등의 병력이 뒤를 이었다. 재발성중이염그룹은 64%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었지만, 비교 그룹은 37%만 다녔다. 차성호 교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는 다른 아이와 접촉을 통해 감기 등 감염 질환에 잘 걸리기 때문에 중이염 빈도가 높다"며 "중이염 자체는 전염성 질환이 아니므로, 어린이집 아이들이 중이염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인 감기 등을 서로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이염은 아동이 감기 예방 수칙만 지켜도 발생률이 낮아진다.
◆항생제 6개월 써도 안 나으면 수술
중이염이 자주 재발하면 청각 능력이 떨어져 소아 난청을 겪게 될 수 있다. 이런 위험이 있는 아동은 재발을 막아주는 수술을 고려한다. 순천향대병원 이비인후과 이병돈 교수는 "재발성중이염 아동은 치료받고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항생제를 3~6개월가량 복용시킨다"며 "그래도 재발하면 환기 튜브 삽입술을 권한다"고 말했다.
7세 이전의 아동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 성장이 덜 된 상태이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면 이관이 막혀서 중이염이 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이관 기능을 대신하도록 지름 2㎜가량의 작은 튜브를 고막을 째고 달아주는 수술을 하는데, 이것이 환기 튜브 삽입술이다. 수술은 5분이면 되고 튜브는 6개월~1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빠진다. 청력 검사를 해서 40㏈ 이하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면 수술해야 한다.
순천향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효진 교수는 "청력 검사가 되지 않는 4세 이하의 유아는 고막을 관찰해서, 원래 투명한 고막 색깔이 황토색으로 변해 있으면 중이염이 오래 계속된 상태이므로 수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