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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DB
박지성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두리까지 발목 부상을 당해 축구팬들을 걱정시켰다. 이것은 비단 프로 선수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부상을 당해 병원신세를 지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격렬한 스포츠인 축구는 허벅지근, 십자인대파열이나 연골 손상 같은 회복이 까다로운 부상이 많아, 조기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허벅지 근육(햄스트링)손상, 공격수에게 많은 이유

박지성과 같은 미드필더나 공격수는 허벅지 뒷 근육을 일컫는 '햄스트링'부상이 자주 일어난다.

튼튼병원 관절센터 구로점 이상호 원장은 "축구를 할 때 뛰다가 갑자기 멈춰서거나 슛을 위해 강한 힘을 주거나, 방향을 바꾸게 되면 햄스트링이 급하게 수축, 이완되면서 파열된다"고 말했다. 주로 무릎 뒤나 엉덩이 뒤의 깊은 곳에 위치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햄스트링을 다치면 갑자기 통증이 확 느껴지거나, 뭔가가 끊어지는 느낌이 든다. 허벅지 뒤쪽이 아파서 걷기가 힘들거나 무릎을 굽히기 힘들어진다. 근육의 부분파열이라면 한달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힘줄 손상까지 왔다면 6개월에서 1년 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힘줄이나 근육이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끊어진 조직을 이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운동 전 몸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거나, 근육에 피로 정도가 심할 때, 억지로 움직이려 할 때 햄스트링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운동시에 파열감, 끊어지는 느낌이 든 후에 허벅지 뒤쪽에 멍이 들거나 물렁물렁 하고, 걷기가 불편해진다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타박상과 염좌 그냥 넘기다 관절염까지

무릎과 발목 부상도 흔하다. 빠른 스피드로 달리다가 방향을 바꾸거나 멈출 때, 강한 태클을 당할 때 무릎십자인대와 연골손상을 주의해야한다. 십자인대는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인대로 무릎이 앞으로 빠지는 것을 막고, 회전력에 대한 저항을 함으로써 무릎의 과회전을 방지한다.

그러나 외부의 충격으로 무릎관절이 앞, 뒤로 꺾이거나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꺾일 때 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하기 쉽다. 십자인대파열은 인대 자체손상으로도 큰일이지만 인대가 손상되면서 무릎관절 사이의 연골판이 찢어지는 부상이 동시에 오는 경우가 많아 더 큰 문제가 된다.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무릎 뼈끼리 맞닿는 퇴행성 관절염이 젊은 나이에 생기게 된다.

무릎 부상은 타박상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부상초기에는 분명히 통증이 느껴지다가 2~3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가라안고 붓기가 줄어드는 등 증상이 나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달이 지나서야 비로소 무릎에 힘이 빠지고 흔들거리는 등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상호 원장은 "무릎 부상 후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해도 무릎에 허전한 느낌이나 자갈밭을 걷는 것 같은 느낌, 쪼그리고 앉기가 어려울 때, 무릎의 피부를 눌러봤을 때 아프다면 병원을 방문해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십자인대 파열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6~8주간 안정을 취하고 12주 동안 꾸준한 재활치료를 한다. 그러나 파열된 인대부위가 넓거나 완전파열일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하다. 무릎에 약8~10mm정도의 구멍을 뚫어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찢어진 힘줄을 꿰매거나 파열된 십자인대를 재건한다.

연골이 뜯겨 나갔을 때는 자가연골 이식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자가연골 이식술은 자신의 연골 일부를 떼어내 연골세포를 배양한 후 관절내시경을 통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이 없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술 나이가 50세 이하고, 배양할 연골이 남아 있는 상태여야 시술 후 효과가 좋다.

햄스트링이나 인대, 연골의 손상은 길면 6개월에서 1년 이상 치료기간이 걸리는 만큼 회복속도가 더디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무리하게 움직이면 회복되던 인대나 근육이 다시 파열되거나 늘어날 우려가 있는 만큼 주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