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아기같이 작은 치아, 설마 나도 ‘영구치 결손’?
한희준 헬스조선 인턴기자(서울여대 경영학과 4년)
입력 2010/10/05 09:15
허씨의 치아 8개가 남들보다 작은 이유는 부분 무치증 즉, 영구치 결손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사람은 7~13세에 유치가 영구치로 교체되는데, 선천적으로 영구치가 결손된 사람은 유치가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사랑니 4개가 결손이 되는 경우는 많지만 사랑니 이외의 영구치 중 4개 이상 결손이 되는 경우는 머리카락이나 땀샘 등이 덜 발달하는 외배엽이형성증이나, 다운증후군과 같은 50여 가지의 증후군을 가진 사람 중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허씨처럼 치아발육장애 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종종 그 증상이 나타나곤 하는데 아직까지 그 이유는 특별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영구치가 결손됐다는 사실을 치과 정기검진 중 발견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아교환이 대부분 완료되는 13세 이후에도 유치가 빠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다. 그러나 영구치 결손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당장의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남아있는 유치가 얼마나 오래 버텨주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유치마저 충치 등으로 인해 빠져서 빈 공간이 생긴 경우에는 임플란트나 브릿지를 통해 그 공간을 메워줘야 하는데, 성인이 되기 전에는 임플란트를 하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남은 방법은 남아있는 유치를 잘 관리하는 것.
김영재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아과 교수는 “유치가 길게는 30대까지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며 “그렇지만 대부분은 20세 전후에 탈락되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할 수 있는 성인이 될 때까지 정기적인 치과 진료를 통해 충치나 치아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적극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구치 결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유치가 탈락한 뒤에도 영구치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영구치가 매복되었다’고 하는데, ▲물혹․낭종․외상을 입은 경우 ▲치아가 나는 경로에서 벗어난 경우 ▲치아의 각도가 뒤틀려 있는 경우에 영구치가 숨어서 나지 않고 애를 먹일 수 있다. 이때는 영구치가 제대로 날 수 있도록 ‘매복치 견인’을 해줘야 하는데, 치아 교정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영구치에 힘을 가해 정상으로 돌려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