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신생혈관 막고 안전 입증된 항체주사 치료법 최근 '주목'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09/06/09 16:01
망막질환의 최신 치료법
항체 주사
황반변성 등 근본적으로 치료
최근 의학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치료법이다. 신생혈관에 영양을 공급하는 '성장인자'에 대항하는 항체(VEGF)를 눈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미 만들어진 신생혈관뿐 아니라 신생혈관이 앞으로 더 생기는 것을 막아 당뇨병성 망막증, 황반변성, 정맥폐쇄증 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술 방법은 안약을 눈에 넣어 마취(점안마취)한 뒤 주사기로 눈을 찔러 유리체 안에 항체를 주입한다.
시술 시간은 5분쯤이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주사 후 3일부터 시력이 호전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성장인자가 다시 생기므로 상태에 따라 4~6주 간격으로 시술을 받아야 한다.
항체주사는 치료 약에 따라 시술 비용이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 현재 쓰이는 치료 약은 '아바스틴'과 '루센티스' 두 종류. 아바스틴은 1회 시술비용이 10만~30만원 정도지만, 루센티스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회 시술 비용이 150만~200만원에 이른다.
광역학(PDT) 치료
잠재성 신생혈관 제거 안돼
빛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항체주사가 도입되기 전에는 획기적인 치료로 인식됐으나 현재는 항체주사와 병행요법으로 많이 쓰인다.
시술방법은 빛에 의해 잘 활성화되는 광감작 약물을 정맥 주사한 뒤 약물이 망막에 도착할 때까지 2~3분 가량 기다렸다가 망막 아래 생긴 신생혈관에 레이저를 조사해 해당 혈관만 선택적으로 태운다. 기존 레이저 치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치료법이라고 보면 된다.
황반변성이 있으면 3개월 만에 시력이 떨어지지만, 이 치료를 받으면 3년까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광역학 치료는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는 효과는 있지만, 나빠진 시력을 회복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또 효과가 있는 사람과 아예 없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도 문제다.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허걸 교수는 "광역학 치료는 눈으로 관찰되는 신생혈관 제거에는 효과가 있으나, 잠재성 신생혈관 제거에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또 처음 치료 받아서 효과가 없는 사람은 다시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없다고 허 교수는 말했다.
시술 후에는 광감작 물질이 몸에서 완전히 배출되는 2~3일간 햇빛을 보면 안된다. 상태에 따라 시술 주기는 다르며 시술 비용은 60만원 안팎이다.
강남성심병원 안과 김하경(한국망막학회 회장) 교수는 "광역학치료와 항체주사는 망막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즉 종전에는 망막 치료의 목표가 '더 나빠지지 않게 하자'였지만, 이 두 가지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더 잘 보이게 하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들 치료법은 시력 유지뿐 아니라 시력 향상 효과도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광응고 레이저 치료
당뇨병성 망막증에 효과
항체주사와 광역학 치료가 도입되기 전에 당뇨병성 망막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이었다.
망막 아래 자라난 비정상적인 혈관을 레이저로 태우는 방법으로 치료 때 통증이 심하고, 레이저에 의한 열 손상으로 시력이 오히려 감소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레이저로 시(視) 세포가 많이 분포한 황반 중심부를 건드리면 시력이 손상될 수 있어 황반변성 치료에는 쓰이지 않는다.
누네병원 망막센터 유용성 원장은 "레이저 치료는 신생혈관이 황반 주변에 있을 때에만 쓸 수 있다"며, "당뇨병성 망막증에는 신생혈관이 황반근처에는 잘 생기지 않으므로 비용이 싼 레이저 치료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1회 시술 비용은 7만원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