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이 정상 범위에 들더라도 매년 체중이 증가한다면 만성 신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유승호·장유수 교수팀이 30~59세 남자 8792명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관찰을 해본 결과, 체중변동이 거의 없는 그룹에 비해 연간 0.25 ~0.75㎏ 증가한 그룹은 만성신장질환 발생 위험도가 1.24배, 연간 0.75㎏ 이상 체중이 증가한 그룹은 무려 4.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증가한 체중이 정상 범위에 들더라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유승호 교수는 "보통 20세 이상 성인의 체중 증가는 근육이 증가했다기보다 주로 지방이 증가한 경우가 많다"며 "지방의 증가는 염증물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의 수치를 높이고, 다른 호르몬에도 영향을 주어 만성신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상 체중 범위 안에 들어가는 것이 우선이고, 정상 체중이더라도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유 교수는 설명했다.

성인기의 체중증가는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이미 보고된바 있다. 이 연구 논문은 미국신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