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 밴 옷도 영향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동은 폐렴·뇌수막염 등 세균 감염으로 인한 질병에 더욱 취약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치엔창 리 교수팀은 어린이의 간접흡연과 세균성 감염 질환 발병의 관계를 다룬 기존의 연구 논문 42편을 종합 분석했다. 분석결과 부모 등 다른 가족이 담배를 피우는 어린이는 비흡연 가정의 어린이보다 세균성 수막염에 걸릴 능성이 2.02배, 세균성 폐렴은 1.21배, 인플루엔자균 b형 감염은 1.22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6세 이하의 어린이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세균성 감염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컸다. 연구팀은 "면역력이 특히 약한 시기인 6세 이전에 간접흡연으로 호흡기 등이 손상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더욱 쉽게 침입해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간접흡연에 대한 경각심이 적고 소아 필수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지역일수록 감염성 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부모가 담배를 피울 때 내뿜는 연기를 자녀가 직접 들이마시는 2차흡연 뿐 아니라 담배 연기가 밴 옷이나 카펫 등과 접촉하는 3차흡연도 자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부모가 흡연하면 자녀는 어떤 식으로든 간접흡연을 하게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녀 건강을 위해서라도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