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의 '타이커'
다국적제약사 GSK의 먹는 유방암 치료제 타이커브(Tykerb)가 유방암으로 인해 뇌로 전이된 종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GSK는 뇌로 전이된 종양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암 환자 241명을 대상으로 타이커브를 투여하는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환자의 22%가 뇌종양이 더 커지지 않거나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하버드대 의대 낸시 린 박사는 “타이커브의 주성분인 라파티닙이 손상된 뇌장벽을 침투해 종양을 공격했으며, 중추신경계에 퍼진 암세포도 일정부분 치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노정실 박사는 “타이커브가 유방암은 물론 유방암으로 인해 뇌로 전이된 종양 치료에도 효능을 보였다는 점에서 유방암 퇴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 치료할 경우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중추신경계나 뇌로 전이된 유방암은 그 동안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었다. 의학계는 말기 유방암 환자의 30% 가량이 뇌로 종양이 전이된다고 보고 있다. 유방암은 전세계적으로 매년 115만 명 가량이 걸리고 있고, 국내의 경우 여성 암 환자의 5분의 1 가량이 유방암 환자다.
/ 시카고=손진석 기자 aur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