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사바' 복용후 생존율 44% 연장

간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늘려주는 먹는 약이 개발됐다. 바이엘은 미국 오닉스사와 공동 개발한 표적 항암치료제 넥사바(Nexavar)를 복용한 간암 환자가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44%나 더 오래 생존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했다. 간암 사망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 해 60만 명으로 추산된다.

바이엘은 간암 환자 602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넥사바를 먹은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10.7개월이었고, 가짜 약을 먹인 환자의 생존기간이 7.9개월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이엘은 또 넥사바를 먹은 환자들은 28주가 지나 간암 세포가 퍼지기 시작했지만 먹지 않은 환자들은 12주만에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넥사바는 간암 세포의 확산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차단하고 암 세포를 억제해주는 약이다.

넥사바는 2005년 FDA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먹는 신장암 치료제이나,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간암에도 효능을 인정받게 됐다. ASCO에 참석한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넥사바는 매우 획기적인 간암 치료제”라고 말했다.


/ 시카고=손진석 기자 aur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