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3-23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라 불리는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질환이다. 40대 이후 어깨 통증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팔을 위로 들거나 힘을 쓸 때 어깨가 아프고 특정 방향으로 팔을 뻗을 때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일단 발생하면 저절로 치유되지 않는다. 파열이 발생하는 ‘힘줄/뼈 부착부’는 자연 치유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되면 대개는 힘줄을 재생하는 치료나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한편, 재활운동만으로 치료가 가능한지 물어보는 분들도 많다. 본 편에서는 어깨 회전근개 파열에 도움이 되는 재활운동 및 파열된 회전근개를 재생하는 자가건 재생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어깨 재활운동은 ‘스트레칭 운동’과 ‘근력강화 운동’ 두 가지로 구성된다. ‘스트레칭 운동’은 어깨 관절을 유연하게 하는 역할을 하며, ‘근력강화 운동’은 어깨 근육을 튼튼하게 하여 파열된 회전근개의 기능을 보상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일단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손상부에서 염증 반응이 나타나면서 어깨 관절이 굳어지게 된다. 또한, 회전근개 파열부가 본래 기능을 못 하면서 주변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되어 어깨 통증이 발생한다. 어깨 재활운동 중 ‘스트레칭 운동’은 염증 반응으로 굳어진 어깨를 유연하게 하여 관절 운동 범위의 회복을 돕는다. 반면 ‘근력강화 운동’은 주변부 정상 힘줄을 강화하여 회전근개 파열로 감소한 어깨 기능을 대체하도록 한다. 따라서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되어도 파열 크기가 3cm 이상의 대형 파열이 아니라면, 바로 수술하지 않고 우선 재활운동을 시작해 볼 것을 정형외과 학계는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재활운동은 환자 입장에서는 매우 고된 일이다. 왜냐하면 어깨 통증을 이겨내면서 재활을 한다는 것이 당사자가 아니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파열된 회전근개가 재활운동 과정에서 자극이 되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파열의 크기가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이때는 회전근개 힘줄을 재생하거나 강화하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콜라겐 힘줄 재생술’은 힘줄 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촉진하여 파열된 회전근개를 재생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어깨 부분마취 후 정밀 초음파를 보면서 손상된 회전근개에 콜라겐과 세포증식 촉진제를 주입한다. 콜라겐은 힘줄을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이므로, 주입된 콜라겐은 파열된 회전근개가 재생되는 것을 돕는다. 이후 힘줄 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촉진하는 약제를 주입하면, 파열 부위에서 세포 성장인자가 활성화되어 손상된 회전근개의 치유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콜라겐 힘줄 재생술’ 후 전자현미경으로 회전근개 파열 부위를 관찰하면, 불규칙한 콜라겐 배열이 시술 후 6개월이 지나서는 규칙적으로 정상 배열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되어도 어깨 재활운동과 동시에 힘줄의 재생치료를 병행한다면 대부분의 회전근개 파열은 봉합 수술을 하지 않고도 수술과 동일한 임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모든 치료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내 질환 상태에 적합한지 조언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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