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7-27
보철치료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치료 중 하나다. 일찍이 충치를 치료하면서 크라운 등을 씌우거나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자들이 보철치료를 잘 알고 있는 것만큼 보철치료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정보에는 그리 관심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철치료란 무엇일까? 쉽게 말하자면 손상되거나 빠진 치아를 보완해 정상적인 치아 기능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치료방법이다. 흔히 알고 있는 임플란트와 틀니부터 레진, 세라믹, 크라운 등이 모두 보철치료에 해당한다. 그런데 보철치료는 치아모형대로 씌우거나 입 안에 보철물을 배열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보철물을 멀쩡하게 장착하고도 치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보철치료에 반드시 무엇이 고려돼야 할까? 어느 날 다른 치과에서 전악 임플란트를 한 후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임플란트 치료 전에 턱관절이 아팠거나 소리가 난 적도 없는데, 치료 후에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던 이 환자의 문제는 바로 ‘교합’이었다.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 위‧아래 턱 뼈의 위치에 따른 상호관계 등을 교합이라고 하는데, 보철치료에서 보철물을 장착하는 것만큼이나 이를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으면 결코 보철치료를 잘 했다고 말할 수 없다. 또한 교합은 발음, 음식물 씹기 등 기능적인 측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노년으로 갈수록 보철치료에서 제대로 된 교합을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 오랜 세월 몸에 밴 생활습관, 강하게 무는 힘 등으로 치아 마모가 이미 심해지고 교합 고경(높이)이 낮아지고, 부정교합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치아 전체를 상실하여 전체 임플란트 보철을 해야 할 경우에는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 근육도 혀도 예전의 치아가 어디에 있었는지, 어떻게 씹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전악치료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인데, 이 때 교합관계 설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더구나 교합의 문제는 치아나 임플란트의 수명과도 관계가 있다. 잘못된 교합을 그대로 방치하면 치아가 쉽게 흔들린다. 어르신들 중에는 문제가 있는 치아가 아니더라도 멀쩡하던 치아가 갑자기 부러지거나 흔들리는 경우 교합의 문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치아가 있던 위치에 똑바로 심어져야 하므로 교합을 잘 설정해 그것에 맞춰 임플란트 위치를 정하는 일에는 많은 정밀함이 요구된다.
그러나 중년이든 노년이든 교합이 맞지 않다고 치료가 안 되는 것은 아닌가 절망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전체 보철치료를 통해 교합을 재형성하기도 하고 보톡스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며,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 등을 통해 교합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공적인 보철치료와 교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역시 치과의사의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치아의 생김새가 단순하지 않고 요철이 많은 면이어서 교합점을 맞추는 게 어려운 등 교합 조정을 하는 과정은 꽤나 까다롭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보철치료를 계획하고 있다면, 교합까지 능숙하게 하는 의료진의 경험과 노하우를 잘 살펴보고 치과를 선택하길 권한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요즘에는 교합조정에 디지털 장비를 이용하는 치과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다. 이에 더해 환자들의 식습관도 중요하다. 앞니로 음식물을 끊어 씹거나 질긴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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