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06

최근 치과 임플란트 치료는 과거에 비해 치료 과정이 많이 간단해졌다. 접근성 또한 좋아져 어느 병원에서나 가능한 대중적 치료가 되다 보니, 임플란트 비용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가격이 낮은 곳만 비교·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임플란트 치료는 한번 식립하고 보철물만 올리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치아 대신 사용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임플란트 치료는 임플란트를 식립했을 때의 전체적인 구강 환경을 고려해 치아 교합 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뼈 이식 필요 여부, 임플란트의 종류, 위치, 방향, 각도 등도 잘 확인해 결정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일반 보철물에 비해 유지·관리가 매우 중요한 치료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병원이 임플란트를 책임지고 관리해 줄 수 있는 곳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지역에서 오래 진료를 하고 있는 치과라면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다니던 병원이 사라질 경우 한 의료진으로부터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다니는 병원이 얼마나 오래 진료했는지, 의료진이 사후 관리에 얼마나 정성을 기울이는지, 지역에서 평판이 어떤지 등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치료는 치조골 내에 임플란트 인공 치근을 매식하고 위에 지대주를 비롯한 상부 보철물을 올리는 치료다. 이런 과정은 매우 침습적이기에 치료 전 본인의 기저질환과 전신건강 상태를 잘 확인하고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아스피린을 비롯한 항혈전제는 수술 후 지혈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중단하고 수술해야 하며, 당뇨병 환자는 수술 후 감염 위험이 높고 치유 또한 느리게 진행되므로 수술 전 당 수치 조절 등을 선행해야 한다. 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피우면 구강 내에서 임플란트가 직접적으로 연기와 접촉할 수 있고, 피울 때 음압이 형성돼 수술 부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 수술 후 치유 기간 동안 담배를 피웠을 때 임플란트의 실패율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많다. 금연이 너무 어렵다면 약물을 도움을 받아서라도 일시적으로 금연하는 것을 권한다.

과거와 다르게 콘빔 CT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많은 치과에서 CT를 통해 치조골의 상태를 확인하고 임플란트 식립을 진행한다. 이런 첨단 장비를 이용하고 의료진의 노하우가 쌓여 무절개 수술도 가능해졌다. 치과를 고를 때 최신 장비를 이용해 미리 골질을 분석하고, 컴퓨터를 통한 모의 수술 분석을 진행하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더 편안한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된다.

임플란트가 뼈에 튼튼하게 심어졌다면 상부 보철물을 어떻게 올리는지도 중요하다. 임플란트 매식재 위로 올리는 상부 보철물은 치과용 시멘트로 붙이는 방식과 나사로 조여서 결합하는 방식이 있다. 오래가는 임플란트의 비결은 상부 보철물의 방식이 나사 방식으로 돼있어 몇 년 후 냄새가 나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일어났을 때도 상부 보철물을 분리해 임플란트 부위를 소독·치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관리가 가능한 반영구적 임플란트 치료다.

임플란트를 잘 완성했다면 임플란트가 치아와 잘 어우러져 균등하고 적정한 힘을 받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교합 힘이 너무 세거나 힘의 방향이 좋지 않다면 당장 문제가 없어도 서서히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힘이 임플란트 뿌리 쪽 매식재로 그대로 전달되면 매식재를 잡고 있는 뼈가 녹을 수 있다. 임플란트의 교합도 임플란트의 수명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턱의 위치와 교합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풍부한 임상경험이 있는 치과의사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예후가 좋다.

환자마다 상황과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임플란트 치료가 꼭 정답이라고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앞니에서 심미적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 브릿지로 진행하는 것이 미용적인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으며, 전신질환이 심하거나 치과 공포가 많은 경우,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임플란트보다 틀니 치료가 더 적합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선택하고, CT 등을 이용한 정확한 검사 후 임플란트 외에 다른 옵션이 있는지, 현재 상황에 어떤 치료 방법이 최선일지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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