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5-28

  급속한 고령화의 사회문화적 영향이 커지면서 의료분야도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노인전문병원이 급속히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소아과, 산부인과의 진료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년 환자의 비중이 높은 비뇨기과 진료실에는 현재의 나이를 뛰어넘는 중년 노년들이 과거 청년시절 건강 상담하듯 다양한 성상담을 의뢰하신다. 먹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일반화 되면서 높아진 중년 이후의 성적 활동성에 대한 국가별 연령별 조사에서 우리나라 중년의 성생활이 빈도나 성행동의 적극성 면에서 놀랄 정도로 활동적임을 알 수 있다. 진료실에서 성기능장애의 원인 검사는 음경으로 유입되는 혈액을 고압으로 유지하는 혈관뭉치인 음경해면체의 기능평가가 기본적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중년에는 혈관압력을 낮추게 되는 혈압약의 복용과 혈관내피세포의 건강에 손상을 초래하는 당뇨, 동맥경화 등의 질환이 기능장애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발견되지만 본인이 급격한 기능부전을 겪게 되는 기계적인 손상환자도 의외로 많다. 종합병원 응급실마다 한 달에도 한두 건씩 응급수술을 하게 되는 음경골절은 음경해면체를 에워싸고 있는 백막이 찢어지면서 급격한 다량의 출혈로 장기적으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음경해면체 손상사고이다. 이는 음경에 피멍이 들거나 요도출혈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체위변동에 따른 생식기손상으로 여성상위체위에서 발생빈도가 높고, 흥분기에 성상대자의 움직임에 따라 갑작스럽게 골반뼈에 부딪힐 때 발생하기 쉽다. 음경은 성적으로 흥분된 고압상태일수록 백막이 얇아지면서 부분적으로 압력이 증가하는 사고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것이다. 한편 응급수술은 아니더라도 구강성교 중 깨물리는 손상으로 때로는 백막이 부분 파열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이 느끼지 못하고 구강성교중의 상대자만 ‘딱’하는 둔탁한 소리나 느낌을 받기도 한다. 외상이 동반되면 감염도 치료해야 하지만 미세한 부분파열로 인해 강직도의 감소, 유지불능증, 음경변형 등이 발생하므로 중년의 성기능장애 발생의 중요한 병력이 되기도 한다. 음경해면체의 손상과 발기부전의 기전에 대해 미국 비뇨기과학회지에 발표된 동물실험 연구에서 음경해면체에 부분적인 압력증가를 유발하여 음경해면체손상을 만든 결과 조영제검사에서 음경누출정맥의 이상혈류누출이 발생하는 기전을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수축기혈압 이상의 고압으로 유지하는 음경해면체를 싸고 있는 백막은 일생동안 남성의 강직도를 유지하는 중요한 구조물이지만 성적인 흥분상태에서 가장 손상의 위험이 커지는 구조로 변한다는 사실을 남성들은 꼭 기억해야한다. ‘ 흥분하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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