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5-28

  중년남성의 배뇨증상에 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이란 방광의 소변출구를 에워싸고 있으면서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전립선 비대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병적인 상황보다는 생리적으로 노화에 따른 생식기관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소변보기가 불편해지면서 자주 보게 되고, 잔뇨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자극증상이 심해지면 소변이 급해지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이 지속되면 배뇨증상으로 밤낮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술이외에도 약물치료가 효과적으로 적용되어 많은 중년남성들의 배뇨증상 완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배뇨증상에 호전이 있어도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는 증상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74세 D씨는 지난 겨울 금강산 관광을 갔다가 큰 낭패를 보셨다. 전립선비대증의 약물치료로 소변보기는 훨씬 수월해 졌으나 자주 보게 되는 빈뇨증상이 있던 터에 이북 출신의 친구, 가족들과 금강산 관광에 나섰는데...
  아마도 화장실 문제 때문에 안내원들에게 괴로움을 많이 당하신 모양이다. 많지도 않은 화장실에 중간에 가려하면 벌칙이 따르고.

  68세 C씨는 부부동반으로 오셔서 전립선비대증의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고 계신 분인데 현직에서 은퇴하신 후 그동안 부부가 같이 하고 싶었던 시간들 중에 음악회를 동반하여 가고 싶어도 빈뇨 증상으로 연주 중간에 일어나 나와야 하는 괴로움이 있다. 연주 한곡을 끝까지 같이 하고픈 바램이 간절하시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술기는 내시경적인 치료방법으로 절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제는 중년에 접어들어 금강산과 음악회을 즐기지 못할 이유가 없게 되었다. 때로 신체적인 문제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경우에는 최근에 개발된 약물치료와 온열요법 들도 배뇨장애의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약물치료의 발전으로 이제 단순히 배뇨를 수월하게 하는 차원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밤낮으로 괴로움을 겪는 빈뇨증상까지 조절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진료실에서 그동안 ‘다른 건 다 좋아졌는데...’ 하면서 과민성 방광증상으로 불편해 하시던 많은 중년남성이 황혼 인생의 멋진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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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진료실 풍경

[LJ비뇨기과]
이웅희 원장

이웅희 LJ비뇨기과 원장
1989년 연세의대 졸업
1997-2003 연세의대 비뇨기과학교실 교수 역임
전 아시아 성학회 사무총장
대한 남성과학회 상임이사
대한 전립선학회 이사

비뇨기과의사가 전하는 성의학 진료실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