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8-12

27세의 젊은 여성 환자가 진료실을 찾았다. 운전 중 갑자기 끼어든 차량 때문에 급정거를 하면서 목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목, 어깨,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으며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 휠체어를 타야 하는 상황이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니 C자 형태여야 할 목의 정상 곡선이 반대로 뒤집힌 C자 형태로, 척추후만증이 관찰됐다. 허리에는 약간의 척추측만증 증세가 보였다. 한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종사하는 환자는 평소 근무 중 의자에 하루종일 앉아서 작업을 했으며,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또한 평상시 똑바로 앉기 힘들어 자주 자세를 고쳐 앉았는데 통증 때문에 일상 생활의 불편함이 컸다고 토로했다. 

C자 형태의 정상적인 목의 곡선이 수직의 일자목(거북목)을 지나 반대 C자 형태로 변하는 척추후만증이 될 경우, 목 통증뿐만 아니라 어깨, 등까지 이어지는 근육이 뭉치면서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목 뒤에서 머리로 타고 올라오는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평소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를 자주 취할 경우 천장관절이 벌어지고 인대가 늘어나면서 불균형이 초래되어 골반이 틀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환자에게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스트레칭과 자세 교육, 운동 치료를 병행해 실시했다. 꾸준히 치료한 결과 시술이나 수술 없이 환자의 통증을 없앨 수 있었으며, 치료 후 엑스레이 영상을 통해 반대 C자 곡선이었던 척추 후만증에서 일자목으로 돌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근력도 새로 생긴 것을 확인했다.

척추와 이를 둘러싼 근육, 인대가 몸을 지탱할 수 있어야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사용이 늘면서 장시간 앉아 고개를 숙이는 자세 등을 취할 경우 척추와 근육, 인대에 무리가 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디스크와 관절에도 영향을 미쳐 허리통증과 디스크 질환을 유발한다. 질환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스트레칭 밴드나 타월을 이용해 목과 어깨, 허리를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두 시간에 한번씩 아침 기상 직후, 자기 전, 근무 중간중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민체조나 새천년체조를 해주는 것도 좋다.

내 몸의 태백산맥인 척추는 잘못된 자세를 오랫동안 취함으로써 다양한 질환은 물론 근골격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경우, 계단에서 구르게 될 경우에도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평상 시 습관을 체크하고 바른 자세를 통해 척추건강에 유념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척추를 위한 올바른 자세는 똑바로 서서 옆에서 보았을 때 귀 중간 지점부터 어깨, 골반이 곧게 일직선으로 있는 자세를 말한다. 이때 가슴을 살짝 앞으로 내밀면 허리가 쏙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정자세에 가깝게 된다.

곧고 바른 자세는 모든 척추 질환의 예방법일 뿐 아니라 꾸준한 운동만큼이나 효과가 크다. 몸의 기둥인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나 목뿐 아니라 두통과 소화불량, 다리저림 등 개연성이 없을 것 같은 질병까지 연관되어 나타나므로 사소한 습관 하나부터 고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고자 : 김영수병원 김영수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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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지키는 '김영수병원'의 건강한 칼럼

[김영수병원]
김영수 병원장

<김영수 병원장>
김영수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학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석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경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
국립암센터 이사장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명예회장
Asia Pacific Spinal Neurosurgery Society(APSNS) 아태 척추신경외과학회 초대명예회장
세계척추학회 상임이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주임교수
영동세브란스병원 척추센터 소장
국제신경손상학회 회장
대한신경외과 학회 이사장
한일 척추신경외과학회 회장
국제체열학회 회장
대한체열의학회 회장
대한신경통증학회 회장
대한 척추신경외과학회 명예회장
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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