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4-26
지난 한 주는 특히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계획했던 여러 건의 일들이 오히려 더 엉켜 복잡해진데다 세계인을 경악시킨 한 총격범의 소식까지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지난 주 칼럼에서 ‘스트레스 안 받는 5% 직장인’을 소개했는데 결과적으로 ‘스트레스 가장 많이 받는 5% 직장인’이 돼 버렸습니다.
이래 저래 머리가 복잡했던 지난 주말, 우연히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 평생 감사(생명의 말씀사 刊)’라는 책을 읽게 됐습니다. ‘행복하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해 진다’는 대목을 읽고 어쩌면 ‘5% 직장인의 비결’이 그 속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메시지는 간단명료했습니다. 내게 없는 것을 불평하기 보다 내가 가진 것을 감사하면 ‘긍정의 에너지’가 생성돼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고, 더 나은 결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흔한 비유로 ‘물이 반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라는 것이지요.
저자는 물이 5분의 1로, 10분의 1로 줄어들면 누구나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낙담하기 쉬우나, 거꾸로 아직도 10분의 1이나 남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그것을 토대로 상황을 반전(反轉)시키는 ‘기적’을 일궈낸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을 수 많은 역사상 예화(例話)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감사하는 것도 훈련이라고 합니다. 억지로라도 자신이 감사할 이유를 생각해서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나중엔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웬만한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시련과 역경이 닥치더라도 이길 힘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많이 가졌더라도 마음에 감사가 없으면 자꾸 불평과 불만이 생기고, 그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돼서 상황은 자꾸만 악화된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23세 청년 조승희씨를 세기의 흉악범으로 만든 것은 감당할 수 없는 극심한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는 급우들로부터 철저히 소외 당했고, 스스로도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를 하면서 열등감과 분노를 키워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에겐 정말 감사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을까요? 한국에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그의 가족은 비교적 무난하게 미국 이민 생활에 정착했고, 그도 동부의 명문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평균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감사할 수는 없었을까요?
‘스트레스 안 받는 5% 직장인’을 위해 감사 훈련부터 해야겠습니다.
/ 임호준 Health 편집장 hjl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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