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29
영하 9도의 날씨는 이제 익숙해져 버렸다. 올 겨울이 유난히 추운 탓에 웬만해선 이제 거뜬히 지나가게 된 것 같다. 하지만 피부는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바깥에서는 차고 건조한 바람이 피부를 위협하고, 실내에서는 잦은 히터 사용으로 인한 뜨거운 열기가 피부건조를 더욱 악화시킨다.
최근 진료를 하다 보면, 스키장을 다녀와서 피부 트러블이 생긴 분들이 많다. 그 중에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붉은기가 심해지고, 거끌거끌 거칠어진 피부결 때문에 내원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찬바람을 맞으며 스키를 탄 후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실내에 들어왔을 때 바로 피부보습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피부가 느껴진다면 생활하는 환경은 습도를 높여주고, 비누 세안은 잠시 중단하거나 민감성 혹은 아토피용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도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도 있다.
건조한 피부는 피부 각질층이 적절히 수화된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각질층의 지질 성분은 피부의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피부가 거칠고 따가움이 느껴진다면 이러한 지질 성분이 파괴되어 각질세포가 수분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피부가 더욱 거칠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건조피부에 대한 치료는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시키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미스트는 수분공급은 되지만 유지시켜주는 역할이 미미해서 피부 지질층이 손상되었을 때 사용하면 오히려 따가운 자극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자연보습인자가 많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아주 민감한 경우에는 바셀린만 발라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 되는 경우도 많다. 대게는 락테이트, 유레아, 세라마이드 등의 성분과 함께 바셀린 함유량이 높아 끈적거림이 느껴지는 보습제를 선택하여 수시로 발라주면, 건조하고 균열된 피부 개선에 도움 된다.
마사지 크림으로 피부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방법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하면 피부세포의 활력이 높아지고, 피부표면의 온도를 높여 신진대사가 왕성해진다. 따라서 천연보습인자가 함유된 마사지 크림을 듬뿍 바르고 피부를 위로 끌어올리는 듯한 느낌으로 가볍게 쓸어주자. 마사지 전, 스팀타월을 얼굴에 잠깐 얹어주면 모공이 열려 모공 속 잔여물 배출을 도와주고 피부에 보습을 주어 마사지 효과를 높인다.
이렇게 하고서도 피부가 따끔거리고 붉어짐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바로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피부건조는 주름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기고자 :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서동혜 원장
건강한 피부를 위한 올바른 화장품 사용 노하우 공개